강도당한 '모야모야병 여대생'..피의자 알고 보니 '개그맨'

정지희 2016. 7. 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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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훈 / 변호사, 백현주 / 동아방송예술대학 교수, 손정혜 / 변호사,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지난달 9일이었었죠. 저희 시사탕탕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었는데요. 여대생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귀가하는 과정에서 강도를 만나서 도망 가다가 결국은 집까지 무사히 왔지만 모야모야병이라는 희귀질환 때문에 지금 상태가 굉장히 안 좋다고 그러죠?

[인터뷰]
저희 동네거든요. 의정부에서 발생한 일이거든요. 그래서 또 의정부경찰서 직원들한테도 문의도 해 보고 했는데 현재 아마 뇌에 물이 차는 증상이 와서 세 번째 수술을 했다고 하는데 상태는 상당히, 예후는 좋다고 해요. 그런데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하고요. 부모의 입장을 보면 19살 먹은 여대생, 애지중지하는 그 딸이 저렇게 누워 있으니까 참 기가 막힌 일이죠.

[앵커]
어쨌든 지금 그래도 예후가 좋다는 것은 다행입니다. 다행스럽습니다. 뇌에 물이 찬 사람을 제가 봤는데 그게 없어지면 다시 정상을 돌아오더라고요.

[인터뷰]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래서 예후가 좋다면 우리가 얼마든지 희망을 가질 수 있는데 그런데 또 지금 돈이 부족한 모양이에요.

[인터뷰]
수술을 했는데 한 1800만 원 정도의 수술비가 발생을 했고 비급여 대상이 600만 원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돈이 중요하겠느냐마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가해자 그러니까 피의자가 구속되어 있지 않습니까. 어쨌든 피해자 입장에서는 가해자 측 그러니까 가해자의 가족이든 가해자의 지인으로부터 용서의 표시, 사과를 표시도 못 받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거기에 나아가서 보통 이런 사건에는 피의자가 합의를 하기 위해서 배상금을 지급해야 되는데 그 부분도 없다 보니까 피해자 가족 측에서는 막대한 수술비를 마련하기도 어렵고 이에 대해서 정당하게 배상 절차도 이뤄지지 않아서 이중으로 힘든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가해자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가해자 나중에 보니까 공채 출신 개그맨 그러니까 지상파 공채죠. 개그맨은 지상파밖에 없잖아요.

[인터뷰]
공연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앵커]
공채라면 지상파죠?

[인터뷰]
지상파의 한 부분에서 프로그램에서 두 군데 정도에 출연을 했었는데요. 이분도 역시 공연쪽에서 눈여겨봐져서 2009년에 공연을 하다가 2011년 무렵에는 공채 개그맨이 된 거예요. 그렇게 하고 나서 굉장히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 두 군데에서 2013년 정도까지 활동을 하고 나서는 사실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어요.

제가 이번에도 누구인지는 아는 상황이라서 제가 주변에 개그맨 지인들한테 물어봤는데 거의 존재감이 없었던 사람이라고 기억을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봤을 때는 아무래도 생활고가 있지 않았을까 싶은 게 연예인 분들에 대해서 생각을 하실 때 저희가 봤을 때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대표적인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고 꾸준히 활동을 하면 아, 돈벌이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공연장에서 있을 때도 거의 숙식만 해결하는 상황이지 거기에서 월급이라는 게 책정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고 그냥 꿈만 향해서 내가 지상파에서 공채 개그맨이 돼야만 그다음을 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게 하다 보니까 아마도 이분도 역시 대출 사기에 휘말리게 되면서 생활고가 있었고 또 여자친구나 지인에게 돈을 빌리면서 이렇게 생활했던 것으로 그렇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박지훈 변호사께서는 개그맨들을 많이 아시잖아요.

[인터뷰]
네, 개그맨들과...

[앵커]
유명 개그맨은 아니지만.

[인터뷰]
유명 개그맨은 별로 없지만 사실 개그맨이 일반인들이 생각했을 때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니까 생활이 좋을 것으로 생각을 하는데 정말 유명한 사람들은 생활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3사에서 공채 개그맨을 뽑았는데 MBC같은 경우에는 개그방송이 없습니다. 공채가 이십 몇 기까지 나가있는데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어 있어요.

그러다 보면 그 사람들이 방송이 있으면 그 방송을 통해서 출연료도 받고 이러는데 방송이 없기 때문에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대리기사 하는 친구도 있고 네일아트를 하는 친구도 있고 옷을 만든다든지. 끼들이 있기 때문에 연극무대에 갈 수 있으면 다행인데 그걸 못 한다고 한다면 결국은 생활고 때문에 자신의 일을 영위하기 위해서 다른 걸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이 피고인 같은 경우에도 어떤 다른 일을 하려하는데 그 와중에 또 대출사기를 당해 가지고 아마 생활고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아니었나라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아무리 생활고가 어려워도 이렇게 강도짓을 한다는 거는 큰 문제인데 저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실 거예요. 개그맨들이라든지 이런 분들 그러니까 소수가 잘 사는데 일반 사람들은 다수가 잘산다고 보잖아요.

[인터뷰]
왜냐하면 저희가 유재석 씨라든지 이런 분들이 출연료가 얼마다. 또 행사료가 얼마다 이런 얘기를 하다 보니까 눈높이가 거기에 맞춰져 있는 거예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대다수가 무명이고 혹은 신인이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면 여기는 스타가 아니면 그냥 무명이라고 거의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행사 같은 경우에도 빈익빈 부익부입니다.

그래서 정말 아주 A급만 찾게 되는 경우도 있고 만약에 무명 중에서 찾게 된다면 거마비 정도, 교통비 정도만 되는 거죠. 밥주고 교통비 정도. 이렇게 되다 보니까 사실 한 달을 생활해 나가는 데 얼마나 들어가는 돈이 많습니까? 사실상 생활고라고 보셔야 되고 그러나 연예인분들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이런 케이스가 아니어도 탤런트 분도 마찬가지고 가수분들도 마찬가지고 생활고가 있어도 사실 자존심을 갖고 사시는 분들이니까 어렵다고 표현을 잘 못하는 경우가 참 많아요.

그런데 저는 이 시간을 빌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얼굴이 알려졌다고 해서 내가 뭐든지 가리지 않고 해야지 이렇게 범죄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경우가 서기 때문에 내가 밥을 굶고 남에게 잘못을 하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밥을 굶게 되는 상황이 될 때 뭔가 내 몸이 건강할 때는 노동을 해서라도 해야 된다 이런 말씀을 좀 이 시간을 빌려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상당히 어렵습니다. 어렵기 때문에 90% 이상의 개그맨들이 사실은 생활하는 게 어렵고요. 그러니까 본인의 얼굴이 알려져야지만 행사가 들어옵니다. 말만 개그맨이에요. 처음 보는 사람인데라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어려운 개그맨 시험을 쳐가지고 통과해서 자기네들끼리 선후배 관계가 형성돼 있지만 실제로는 끌어주지 않고 본인이 활동을 못한다고 그러면 돈을 벌 길이 사실 없어요. 그러니까 다른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으로 많이 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이 개그맨 출신 이 사람이 조금 문제가 되는 게 자기가 술먹어서 기억이 안 난다, 그거는 조금...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지금 현재 범행을 들어 보니까 자기는 술이 만취해 가지고 범행을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이런 태도를 계속 취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거는 본인을 위해서도 그런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됩니다. 변호사님들도 계시지만 그게 결코 본인한테 형량에 있어서 유리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아마도 심신미약이라고 해서 만취돼서 정상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해서 감형을 받을 생각인 것 같은데 그 당시 CCTV를 자세히 살펴보면 범행 대상을 물색한다든가 여러 가지 완전히 만취됐다고 보기 어려운 증거들도 있기 때문에 지금 기억이 나는데 막연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자백하지 않으면 오히려 반성하지 않는다라고 해서 오히려 강한 형벌이 내려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죠. 어쨌든 진짜 기억이 나는지 안 나는지는 그거는 본인의 생각이겠지만 중요한 것은 자기의 범행의 결과가 지금 이런 상황이라는 것. 이거는 최소한도 본인이 이것에 대한 사과와 사죄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합의 여부를 떠나서. 그런데 과연 그렇게 하고 있는지 이 부분부터 저는 한번 저희 방송을 보면 생각해 보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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