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우리도 괴로워요"..영유아 '구내염'주의보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2016. 7. 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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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평소 밥 잘 먹다 열나고 음식 거부한다면 의심해봐야

# 생후 14개월 남자 아이를 둔 주부 김 모 씨(30)는 갑자기 열이 나고 음식을 거부하며 보채는 아이 걱정에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수족구병’을 떠올렸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에게 마음껏 걷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집 근처 공원과 놀이터를 자주 찾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아이의 증상이 수족구병이 아닌 ‘구내염’이라는 뜻밖에 진단을 받았다.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관절염을 앓는 어른들만 괴로운 것이 아니다. 어린 아이들도 장마철 기승을 부리는 감염성질환에 쉽게 노출되고 있는 것. 대표적인 것이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손발에 물집과 발진을 동반하는 ‘수족구병’이다. 하지만 열이 나고 입 안 점막에 수포가 생기는 등 수족구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구내염도 여름철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특히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해 부모들의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구내염환자 여름철·영유아에 집중돼

구내염은 구강에 발생하는 통증을 동반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콕사키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에 감염돼 발생한다. 또 비타민 B2와 비타민 C가 부족한 경우나 철분결핍으로 인한 영양장애, 신체피로, 스트레스, 전신질환, 면역장애와 위장장애, 구강 내 위생, 충치, 외상 불량 등이 발병원인이 되기도 한다.

건강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구내염환자는 여름철(6~8월)에 집중됐다.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바이러스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구내염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것. 연령별로는 0~9세까지 영유아 발생 비율이 18%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구내염 증상으로는 발열과 같은 동반 증상이 있으며 혀와 잇몸, 입술과 볼 안쪽에 물집이 발생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평소 밥을 잘 먹던 아이가 갑자기 음식을 거부하거나 목 통증을 호소한다면 구내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다인치과병원 허영준 병원장은 “구내염이 생기면 음식을 먹을 때 입안이 따갑고 뜨거운 느낌이 들 수 있다”며 “심한 경우에는 음식을 씹기가 힘들어지고 빨간 반점과 깊은 궤양이 생겨 심한 통증, 연하장애, 언어장애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면역력강화·위생관리 철저히 해야

아이가 구내염에 걸렸을 경우에는 세균에 의한 2차감염 우려가 있어 입 안에 발생한 물집을 터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열이 계속 나면 탈수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충분한 물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또 구내염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세균감염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등 면역력 강화에신경 써야 한다.

평소 아이가 물거나 만질 수 있는 육아용품을 소독하고 음식 섭취 후에는 음식물이 입안에 남아있지 않도록 거즈나 구강티슈를 사용해 마사지하듯 닦아주는 것이 좋다.

구내염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자주 발병되지만 일반 성인들도 쉽게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보통 1~2주면 자연스럽게 낫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염증으로 인한 통증으로 괴롭다면 구강 점막에 특수 화학물질을 발라 통증을 줄여주는 증상 완화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허영준 병원장은 “구내염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비타민과 엽산, 철분, 아연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과일, 육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모든 구강질환을 예방 및 해소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양치질이 기본이기 때문에 꼼꼼한 양치질을 통해 입안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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