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미국·일본 등 선진국서 운동화 로봇생산 본격화

2016. 7. 5. 10: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독일에 이어 생산거점 선진국 이전.. 소비지 도착시각 6주서 하루로 단축

독일에 이어 생산거점 선진국 이전… 소비지 도착시각 6주서 하루로 단축

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노동집약형 산업의 대표격인 신발생산 거점이 선진국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로봇과 3D 프린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대량·자동 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세계 2위의 스포츠용품 메이커인 독일 아디다스는 내년부터 독일 국내에서 로봇을 이용해 신발생산을 시작키로 한 데 이어 2018년에는 미국, 2020년에는 일본에서도 로봇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아디다스는 본사가 있는 남부 바이에른주에 로봇을 이용해 운동화를 생산하는 '스피드 팩토리'를 설치, 내년부터 독일 국내에서 생산을 시작한다고 지난 5월 발표했다.

아디다스는 운동 앱을 이용한 건강관리 서비스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규사업도 확대해 스포츠용품 업계 수위인 미국 나이키와 업계 1위 자리를 다툰다는 계획이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아디다스 사장은 지난 30년간 신발생산 거점을 한국,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의 인건비가 싼 국가들로 옮겼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제 로봇생산으로 인건비가 높은 독일에서도 소수의 인원으로 24시간 생산이 가능해져 아시아 지역 생산의 이점이 엷어졌다"고 강조했다.

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하이너 사장은 "모든 산업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제품의 사이클이 짧아지는 시대에 아시아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소비지까지 수송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로봇생산으로 "소비지에 도착하는 시간을 현재의 6주에서 24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디다스는 현재 주 1회꼴로 운동화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운동화는 원래 용도와 색상, 사이즈가 다양해 재고가 쌓이기 십상이다. 소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체제를 갖추면 납기를 단축, 수요에 즉시 부응할 수 있어 불필요한 재고를 줄일 수 있는 소량생산이 가능하고 유행의 변화에도 바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너 사장은 현재 연간 3억 켤레인 생산규모에 대해 "앞으로 연간 15% 정도의 수요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지역의 생산능력을 유지하면서 증가분인 4천500만 켤레를 로봇생산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우리 회사의 4번째로 큰 시장"이라고 지적하고 "2020년까지는 (일본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말해 일본에도 로봇공장을 세울 계획임을 내비쳤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3D 프린터에 의한 개별사양의 운동화 생산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이너 사장은 "3D 프린터로 운동화 밑창을 일부 생산하고 있지만, 현재 상태로는 생산비가 많이 든다"면서도 로봇공장의 "다음 단계는 3D 프린터"라고 강조했다.

누구나 신발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 아디다스가 운영하는 대규모 공장의 의미가 흔들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하이너 사장은 "아디다스는 개인에게 운동화 생산권리와 소프트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오히려 성장의 '호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3D 프린터 활용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기술을 앞세운 사업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작년에 인수한 오스트리아의 스마트폰용 운동기록 앱 개발업체 란타스틱이 대표적인 예다. 이 앱을 이용하면 과거의 운동 이력과 소비 칼로리를 조사하거나 친구끼리 조깅결과를 겨룰 수도 있다. 세계적으로 1천800만 명에 이르는 이 앱 이용자를 아디다스 제품의 고객으로 끌어들여 나이키의 비슷한 앱과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너 사장은 이런 건강관리 서비스가 최종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 "스포츠 애호가가 우리 제품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며 상승효과에 기대를 나타냈다. 아디다스의 장래 사업모델은 휴대전화기를 판매하고 앱으로도 수익을 올리는 미국 애플에 가까운 형태로 진화해 갈 것이라는 게 하이너 사장의 설명이다.

lhy5018@yna.co.kr

☞ '모야모야병' 여대생 강도 피의자는 개그맨
☞ 의사 등 자영업자 9명 '시속 272㎞' 광란의 질주
☞ 한국 관광객, 페루 폭포서 사진 찍다 떨어져 사망
☞ 류현진, 8일 샌디에이고전서 21개월 만에 빅리그 등판
☞ '세상에서 가장 슬픈' 아르헨티나 북극곰 31살 고령에 숨져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