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원주민 여성, 연방 하원의원에 첫 당선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원주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2일 실시된 호주총선에서 원주민 여성인 린다 버니(59)는 야당 노동당 후보로 시드니 남부 바턴 지역구에 출마, 현역인 집권 자유당의 니콜라스 바르바리스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바턴 지역구는 2013년 총선 때만 해도 자유당 우세지역이었으나 이번 선거를 앞두고 선거구가 일부 조정되면서 야당이 유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럼에도 자유당 측은 맬컴 턴불 총리 가족이 지역 내 중국식당을 찾으며 바르바리스 후보를 간접 지원할 정도로 이 지역구에 공을 들여왔다.
이번 결과로 버니 후보는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의회에 이어 연방 하원에 진출하는데 성공했으며 동시에 원주민 여성으로는 첫 연방 하원의원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
버니 후보는 2일 승리가 결정된 뒤 "(자신의 지역구인) 바턴은 오늘 밤새워 역사를 창조했다"며 자신의 당선은 원주민과 여성의 승리라고 강조했다고 호주 언론은 3일 전했다.
버니는 또 자신이 연방 정치 내 '원주민 대표'라는 상징성에 그치지 않고 주요 관심사인 원주민 문제, 교육 및 보건 문제에 중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버니 후보는 "우리 지역을 구성하는 민족 공동체들이 다문화 사회를 서로 인정, 세계 다른 지역들에 상호 존중에 관한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원주민 지원단체에서 활동한 버니 후보는 2003년 원주민으로는 NSW주 역사상 최초로 주 의원에 선출됐다. 이후 거의 5년 동안 NSW주 노동당 부대표로 활약할 정도로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3월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기 위해 NSW 주 의원직을 사임하는 자리에서는 원주민 문제에 대한 온정주의적인 접근을 경계하기도 했다.
이번 연방 상하원 선거에는 남성 5명, 여성 8명 등 모두 13명의 원주민이 여러 당의 소속으로 출마했다.
cool21@yna.co.kr
- ☞ "차라리 알바를 하지"…6개월 만에 막내린 '알몸 절도'
- ☞ '층간소음 갈등' 30대, 윗집 노부부 흉기 찔러…1명 사망
- ☞ '제자에게 음란 메시지' 파면된 전 서울대 교수, 법원서도 유죄
- ☞ 보행 중 스마트폰, 30m 도로 횡단에 1.2초 더 걸린다
- ☞ "반말한다" 직장 동료 폭행해 중태 빠뜨린 50대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올해 1월 PGA 투어 소니오픈 우승 머리, 30세 나이에 사망 | 연합뉴스
- 이승기 "前대표가 가스라이팅…나를 돈만 밝히는 사람으로 몰아" | 연합뉴스
- '죽은 언니 잊고 딴 여자에게 가' 홧김에 가스 방출한 60대 형부 | 연합뉴스
- 한산한 '김호중 소리길'…"구속됐으니 철거" vs "철거하면 손해" | 연합뉴스
- "트럼프, 사석서 '김정은, 기회 있으면 내 배에 칼 꽂을 X' 발언" | 연합뉴스
- 30대 남성, 누나 살해하고 아파트서 뛰어내려 숨져 | 연합뉴스
- "수하물 추가요금 너무해" 캐리어 바퀴 뜯은 스페인 여행객 | 연합뉴스
- 경복궁 낙서 배후 '이팀장' 구속…"증거인멸·도망 염려"(종합) | 연합뉴스
- "죽어서도 물질허멍 살켜"…제주 첫 해녀 은퇴식 | 연합뉴스
- [OK!제보] 제왕절개로 낳은 딸 얼굴에 칼자국…어이없는 병원 대응에 분통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