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슬램덩크' 언니쓰가 만든 휴먼드라마

입력 2016. 7. 2. 17:42 수정 2016. 7. 8. 05: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정준화 기자] '버저비터, 농구 경기에서 한 쿼터 또는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신호음(버저)과 동시에 득점하는 것을 의미한다.'

언니쓰 멤버들이 던진 공이 골대에 꽂혔다. 한 번에 꽂힌 시원한 덩크슛이 아닌 감동의 버저비터였기에 응원하는 시청자들도, 지켜보던 대중들도 더욱 크게 환호하고 열광하고 있다. 거둬들인 성과와 결과보다 그간의 짠내 나는 과정들이 더 아름다웠다는 이야기다.

김숙은 흥행을 장담하며 손목을 걸었지만, KBS 2TV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성공을 거두리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간 여성 멤버들로만 구성된 예능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둔 사례가 극히 적었던 데다가, 편성 시간대 역시 주말 심야시간으로 불리했던 상황. 구성된 멤버 라미란, 김숙, 홍진경, 민효린, 제시, 티파니가 잘 어우러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그런데 ‘슬램덩크’ 멤버들은 보란 듯이 이 같은 편견을 이겨냈다. 물론 그 과정이 ‘꽃길’은 아니었다. 이루지 못했던 꿈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은 험난하고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였기에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버틸 수 있었다. 이런 진심어린 과정들과 멤버들의 진정성은 조금씩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꿈을 이루는데 대중의 큰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두 번째 ‘꿈계’였던 민효린의 걸그룹 데뷔. 멤버들은 민효린의 꿈을 함께 이뤄주기 위해 뭉치고 공동의 목표로 향해가며 함께 성장했다. 이들은 진정성 있게 꿈을 향해 가는 과정들을 보여주면서 뭉클한 감동과 빵 터지는 웃음을 동시에 잡아내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들은 좋은 성과들로 이어지고 있어, 보는 이들의 카타르시스를 자극하기도 한다. 민효린의 꿈을 위해 결성한 프로젝트 걸그룹 ‘언니쓰’는 데뷔곡 ‘셧 업(Shut up)’으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었고, ‘뮤직뱅크’에서 선보인 무대 영상 클립은 공개 한 시간 만에 100만 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현재(오후 5시 기준)는 270만 건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다.

멤버들의 열정에 보답이라도 하듯, 제작진들도 이들의 인생 드라마를 응원하고 지원하는 중이다. 별다른 연출 없이 멤버들이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관찰하는 형식으로 담고 있지만, 자막이나 CG 등으로 보는 맛을 제대로 살려내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이 같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프로그램도 상승기류를 제대로 탔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 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전국 기준 7.6%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6.4%),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3.6%) 등을 제치고 1위를 나타냈다.

여성 예능인들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기근 시대라는 점에서도 언니쓰가 보여준 한 방은 확실한 버저비터였다. 대중은 물론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슬램덩크’에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joonamana@osen.co.kr

[사진] KBS 제공, '뮤직뱅크' 캡처.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