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 교육감이 말하는 '야간자습 폐지' 배경

이재정 2016. 7. 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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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정 / 경기도 교육청 교육감

[앵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내년부터 경기도에 있는 고등학교들 야간자율학습을 전면 폐지하고 대신 서울, 경기에 있는 대학들과 연계해서 진로탐색 교육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또 야간자율학습 폐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을 차례로 연결해서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이재정 교육감부터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전화 연결 감사합니다. 어떤 취지로 야간자율학습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하시는 건지 그 취지를 먼저 좀 설명을 해 주십시오.

[인터뷰]
취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경쟁 교육, 대학 입시만 준비하기 위해서 학생들을 거의 강제적으로 학교에서 11시까지 묶어두고 자율학습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실효성도 없고요. 저희가 용인에서 조사를 해 보니까 자율학습에 대해서 만족한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10%가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건 비인간적이고 비교육적이고요. 오히려 알파고 시대에 학생들에게 좀더 상상력을 기르고 좀더 자기 자신이 갈 진로를 찾도록 해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야간자율학습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말씀은 참 좋은데 알파고 시대에 이렇게 하는 게 좀 비현실적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조사를 보니까 참여율이 20% 정도 되더라고요. 그렇다면 반강제로 시행하는 곳도 있지만 반강제로 운영하는 것을 자율적으로 유도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인터뷰]
일반 고등학교의 경우에 지금 학교가 이렇게 돼요. 정규 교과가 끝난 다음에 보충수업하고 저녁 먹고 학원을 갈 아이들은 학원 가고요. 도서관 갈 아이들은 도서관 가고 학교에 남을 아이들이 남아서 11시까지 하게 되는 거거든요. 저희가 학교 교장한테도 설문을 하고 물어보니까 다들 이건 반드시 없애야 한다는 그런 주장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사실상 오히려 학생들에게 더 좋은, 그것보다 훨씬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그래서 저희가 몇 가지 안 가운데 하나가 각 대학과 연계해서 우리 고등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가령 인문학 분야로부터 시작해서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자연과학 분야나 예술계통이나 이런 걸 공부하게 되면 오히려 자기가 선택적으로 하게 되면 훨씬 더 논리적 사고도 하고 자기들의 사고를 발표할 수 있는 역량도 기르고 이것이 대학입시에도 효율적이고 야자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거죠. 이런 대체 프로그램을 저희가 충분히 제공하려고 하는 겁니다.

[앵커]
서울, 경기에 있는 대학과 연계해서 경기도에 있는 모든 고등학생들이 그걸 다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준비가 다 됩니까?

[인터뷰]
경기도는 대학 인프라가 좋아서 거의 각 지역에 대학이 다 산재해 있어서 연계하면 좋을 것이고요. 만일 대학이 잘 연계가 안 되는 지역은 가령 강사들이 해당 지역의 공공시설이나 이런 데서 강의를 할 수 있도록 하면 될 것이고요. 아니면 우리가 어떤 온라인상의 교육도 가능할 것이고요.

[앵커]
일단 학생들을 좀 풀어주자는 취지에는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는 것 같은데. 일단은 현실적인 부분에 부딪히게 되는 것이거든요. 맞벌이 가정도 그렇고 또 대학들이 잘 협조를 해 줄까. 그런 것도 좀 문제점이 있는 것 같고.

[인터뷰]
맞벌이 부부에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지킬 사람이 없다? 고등학생인데 자기 스스로가 지켜야 하고요. 맞벌이 부부가 밤까지 누가 지켜주기를 바라겠습니까? 그러니까 이건 너무 지나친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데 오히려 아이들을 야자에서 해방시키면 자기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어서 훨씬 더 효율적이 될 수 있을 것이고요. 동시에 대학에 연계하는 교육을 하기 싫으면 자기들이 학습 동아리를 만들어서 밖에서 그런 역할도 할 수 있으리라고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취지는 좋은데 입시 제도 자체가 바뀌지가 않았고 경쟁은 그대로인데 경기도만 야간자율학습 안 한다고 하면 그러면 그 시간에 야간자율학습 안 하면 결국 학원 가는 것 아니냐. 그러면 학원 가기 어려운 학생들이 학교에서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는, 자기주도적으로 하는 학생들도 있었는데 그 학생들은 학교에서도 공부하기가 어려워지고 학원 가든지 학원 못 가든지 그렇게 되는 것 아니냐라는 그런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이건 아까 얘기드린 것처럼 대학에서 하는 예비대학교육이라는 게 학원 가는 것보다 훨씬 더 유익하고요.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고 하면 오히려 학교에서 그렇게 해서 수능시험만 준비해서, 지금 수능 반영을 하는 대학이 30%밖에 안 돼요. 그러면 실질적으로 수능 대비하는 것 가지고는 안 되는 거고요. 정말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을 가고자 하면 예비대학을 통해서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분야와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해서 역량을 기르게 되면 오히려 대학 입시에도 훨씬 더 도움이 될 거고요.

학원 갈 필요가 없이 되도록 하는 게 우리 목적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정규 교과를 정상화시키자는 겁니다. 지금 이게 비정상이거든요. 선생님들도 그렇고 교장도 그렇고 학생도 그렇고 밤 11시까지 학교에 매여서 하루 종일, 하루 14시간 동안 교실에 매여 있다는 게 얼마나 비인도적인 겁니까? 이것을 바로잡지 않으면 학교가 바로될 수가 있어요.

[앵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에게 들었습니다. 교육감님,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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