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인터뷰①] 에릭, "피투성이가 돼도 살아남으려고 했죠"

2016. 7. 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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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연기인생 13년 만에 ‘인생작’을 찾았다. “뭐 타는 냄새 안 나요? 내 마음이 타고 있잖아요?” (MBC ‘불새’ 중) 10여년 넘게 회자됐던 낯 부끄러운 유행어는 신화 멤버들의 ‘공식’ 놀림감이었으나 이젠 그 “기분 좋은 고통”도 벗었다. “그 땐 공감하는 캐릭터도 아니었고, 연기력 논란도 있었죠. 지금이요? 일주일에 1회씩 100회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또 오해영’ 종영 이후 만난 에릭의 얼굴엔 피로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드라마를 끝낸 다음날 이어진 종방연에서 오전 6시 30분까지 그 아쉬움을 달래는 술을 마셨다.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였다. “이런 촬영장이 있을 수 있을까. 배우, 현장, 대본 등 주변 상황들이 안 좋을 때는 사고도 나고 분위기도 험악하고 시청률도 나빠요. 그럴 때가 많았거든요.(웃음) ‘또 오해영’은 이렇게 모든게 다 맞아 떨어지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좋았어요. 우주가 도와주는 느낌.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예요.”


좋은 환경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의미있는 성과를 낸 작품이다. tvN 월화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10%대의 시청률을 넘겼다. CJ E&M 드라마 역대 시청률 4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로코킹’이라는 수사가 따라왔다. 더이상 수식어의 어색함도 없다. “제가 눈도 크고 입도 크고 얼굴도 길고, 앵글을 신경써서 잡아주지 않으면 이미지가 달라보이거든요. 각도의 영향을많이 받아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잘 생겨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갑자기 그렇게 된 게 아니라 영상의 힘이에요. 한동현 촬영감독님이 정말 각도와 영상의 끝판왕이시거든요.” ‘로코킹’ 등극의 공은 숨은 조력자에게 돌렸지만,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높인 것은 스스로의 힘이었다. 드라마에서 연기한 음향감독 박도경은 에릭 자신과도 닮은점이 많았다고 한다. 감정적인 이입은 덕분에 수월했던 편이다.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이었어요. 어린시절 눈 앞에서 사라진 아버지를 목격한 트라우마가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나오죠. 그래서 쉽게 다가가지 못 하고, 감정표현을 못 하고요. 저 역시 어린 나이에 가수 활동을 시작하면서 같은 상황을 많이 겪었어요. 매니저 형들과 친해지면 떠나고, 동료들과 친해지면 몇 개월 뒤 사라지고...어느 정도 적응이 되니 사람들에게 쉽게 말도 안 걸고, 신화 멤버들 이외에는 굳이 친해지려하지 않더라고요.”


박도경의 트라우마 정도는 아닐 지라도 인터뷰 자리에서 에릭의 얼굴엔 데뷔 20년을 향해가는 연예인의 노련함은 없었다. 조리있고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도 굳이 자신을 꾸미거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긴 연예계 생활동안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한 자리를 지키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뭘 더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 


“신화로도 연기자로도 살아나려고, 피투성이가 되더라도 살아남으려고 노력했어요. 살아남는게 이기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좋은 작품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은 마음들이죠. 유명세를 얻고 싶은 것은 아니에요. 어린시절 받은 스포트라이트보다 지금이 더 마음에 들어요. 멤버들과 가끔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는 이야기를 해요. 전 그렇지 않더라고요. 항상 순탄했던 건 아니에요. 좋을 때도 있었지만 힘들고 슬플 때도 있었죠. 그 모든 것을 겪은 뒤 지금 이 그림을 만들어놨는데 다시 가는 건 싫어요. 지금에 감사해요.”

‘인생작’이라 할 만큼 재평가받은 작품으로 인해 배우로서의 에릭에게도 신뢰가 쌓였다. 에릭 스스로는 “‘또 오해영’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차기작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모인다. ‘장르물’이나 ‘사이코패스’를 원하는 팬들의 마음과는 달리 어쩌면 또 한 번 ‘로코’다. “액션이나 느와르보단 감정적으로 어필하는 작품이 많을 것 같아요. 연기로 더 많은 것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어요. 음…‘로코’가 잘 맞는다기 보단 TV 드라마로 보기에는 그게 제일 재미있어요. 미드가 아닌 이상 한국 드라마는 로코가 짱이죠.(웃음)”

shee@heraldcorp.com

[사진=이엔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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