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타임머신] 쓰라린 상처는 '라디오 스타'의 자양분

2016. 7. 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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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1초가 빠르게 지나가는 요즘, 본방사수를 외치며 방영일 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날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클릭 한 번만으로 지나간 방송을 다운 받고, 언제든 보고 싶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모든 것이 빨리 흘러가는 현재, 지난 작품들을 돌아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이를 몰랐던 세대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훈 기자] 매주 수요일 밤마다 시청자들을 울고 웃기는 방송이 있다. ‘탈곡 예능’이라는 애칭답게 게스트들에게 짓궂은 질문을 던지는 것은 물론 방송 다음날엔 게스트의 이름을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는 마법 같은 일을 벌인다. ‘라디오스타’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렇게 성장해왔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 스타’)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시청자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토크형 예능프로그램이다. ‘황금어장’의 자투리 코너였기 때문에 ‘주 5분 편성’이라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수요일 예능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라디오스타’는 두터운 팬 층만큼이나 우여곡절도 많았다. 잦은 MC교체와 논란 등이 함께했고 그때마다 위기설이 대두되곤 했다. 그럼에도 ‘라디오스타’의 인기는 여전하다. 어떻게 보면 위기를 자양분 삼아 성장했다고 보일 정도다. ‘라디오스타’가 걸어온 남다른 길을 되짚어봤다.

디자인=이주영

◇2007년 ‘김국진 합류’

‘라디오스타’는 2007년 5월30일 첫 방송 당시 김구라-윤종신-신정환 3의 MC로 진행됐다. 당시 세 사람은 게스트 정형돈과 함께 밑도 끝도 없는 말싸움으로 1회를 장식했다. 멘트는 겹쳤고 정형돈도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여기에 신동까지 투입되며 ‘라디오 스타’는 ‘난장 토크’ 프로그램이 됐다. 게스트는 당황하고 MC들끼리 헐뜯는 상황이 반복됐다. 황당한 포맷과 MC들의 입담에서 오는 재미는 부정할 수 없었지만 ‘토크 쇼’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다소 부족했다.

제작진은 2007년 9월부터 신동 대신 김국진을 투입시켰다. 전성기가 지난 개그맨이 어떤 활약을 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은 의문을 품었다. 실제로 김국진은 방송 당시 기 센 MC인 김구라-신정환-윤종신 사이에 주눅 들어 보였다. 하지만 4개월 동안, 조금씩 눈에 띄게 적응해갔다. MC들은 물론 게스트의 멱살을 잡거나 대본을 집어 던지는 그의 모습은 폭소를 유발하기 충분했다. 그렇게 4개월이라는 적응기간은 끝낸 그는 MC들과 게스트 사이에 앉아 정리를 해주는, 묵묵한 맏형 역할을 해주게 됐다.

◇2010년 ‘신정환 원정도박 사건’

김국진의 합류 이후 ‘라디오 스타’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윤종신의 깐죽거림, 김국진의 진행능력, 김구라-신정환의 티격태격 하는 호흡은 나무랄 데 없었다. 최근 SNS에서 떠도는 ‘레전드 영상’ 역시 다수가 이때 탄생하게 됐다.

하지만 신정환의 갑작스러운 잠적으로 ‘라디오스타’는 위기를 맞았다. 당시 제작진은 녹화를 연기하면서까지 신정환의 복귀를 기다렸다. 제작진은 매주 일일 MC로 전전긍긍했다. 추석 특집 방송에서는 MC들의 멘트 앞글자로 ‘신정환 정신차려’라는 쓴 소리를 뱉기도 했다.

제작진은 신정환이 빈자리에 김희철을 투입시켰다. 그러나 신정환의 빈자리는 컸다. 그리고 2011년부터 슈퍼주니어 규현으로 대체됐다. 아쉬움은 있었으나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줬다. 이후 김희철은 1년 동안 ‘라디오 스타’와 함께하게 됐다.

◇2011년 ‘무릎팍 도사’ 중단

‘라디오스타’를 대표하는 끝인사는 “다시만나요 제발”이었다. ‘황금어장’의 간판 코너인 ‘무릎팍 도사’에 어떤 게스트가 출연하는지에 따라 방송분은 들쑥날쑥했다. ‘무릎팍도사’에 배우 황정민, 가수 비가 출연하자 5분만 편성을 받는 치욕을 겪기도 했다.

2011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강호동의 탈세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강호동은 잠정 은퇴를 선언했고 ‘무릎팍 도사’도 직격탄을 맡아 갑작스럽게 폐지 수순을 밟았다. ‘라디오스타’는 10월19일부터 ‘단독 편성’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받았다. 편성 시간도 정확치 않아 전전긍긍했던 ‘라디오스타’가 안방을 꿰차는 순간이엇다.

◇2011년 ‘규현 합류’

2011년 10월19일 ‘라디오스타’는 김희철 대신 규현을 새 MC로 선택했다. 김희철의 입대, ‘라디오 스타’의 단독 편성과 함께 벌어졌던 일이기에 스포트라이트는 그에게로 향했다.

첫 방송에서 김구라는 “MC들이 직접 뽑은 임시 MC”라고 규현을 소개했다. 규현은 성시경의 ‘넌 감동이었어’를 열창하며 등장했다. 김구라는 규현을 추천한 이유로 ‘이수만과 와인 독대를 할 수 있는 담대함’과 ‘슈퍼주니어의 3대 부르주아’라고 밝혔다. 게스트는 카라였고 규현은 같은 아이돌로서 할 수 있는 질문으로 나름의 입지를 다졌다.

규현은 결국 고정 MC가 됐다. 순한 얼굴에서 나오는 거친 질문, 일반인 킬러라는 독특한 캐릭터가 그를 대표하게 됐다. 무엇보다 게스트가 아이돌 일 때 규현의 역할은 두드러진다. 규현은 지금까지 ‘라디오스타’의 아이돌 담당이자 젊은 피로 활약하고 있다.

◇2012년 ‘김구라 막말논란’

규현의 합류로 안정기를 찾아가던 ‘라디오스타’에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온다. 바로 김구라의 막말 논란이다. 2012년 김구라의 과거 위안부 발언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그는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라디오스타’에는 엄청난 타격이었다. 김구라만이 할 수 있는 강한 질문은 프로그램의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김구라의 하차는 받아들였지만 이미 촬영한 방송분을 내보낼 땐 그를 편집하지 않았다. 도박 파문으로 신정환을 통편집 했던 것과 비교하면, 김구라의 비중은 편집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때부터 ‘라디오스타’의 위기론이 대두됐다. 규현은 김구라의 인형을 손에 들고 강한 질문을 던졌지만 게스트의 쓴 소리를 듣기 일쑤였다.

◇2013년 ‘유세윤 음주운전’

김구라의 하차에 반전이 있다면 유세윤의 합류였다. 김구라가 하차하기 직전 고정 MC가 된 그는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MC들 가운데 유일하게 슬랩스틱 코미디에 능했고 입담도 남달랐다. 유세윤의 전성기는 ‘라디오스타’와 함께 계속되는 듯 했다.

하지만 유세윤은 2013년 5월 술을 마시고 직접 차를 운전해 경찰서에 자수하는, 상상하기 힘든 일을 벌였다. 제작진 MC, 시청자들에게도 황당한 일이었다. 또다시 ‘라디오스타’의 위기론이 대두됐다. 그리고 제작진은 김구라의 복귀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전화위복’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공백기 동안 종합편성채널에서 활약했던 김구라는 지식인과 더불어 ‘호사가’라는 캐릭터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특유의 날선 질문은 여전했다.

◇2013년 ‘4인 MC’체제 성립, 그리고 제작진 교체

김구라-규현-윤종신-김국진이라는 4인 MC 체제가 성립됨과 동시에 제작진도 교체됐다. ‘맛 변한 레스토랑’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진짜 안정기를 되찾은듯하다. 수많은 시련을 자양분 삼아 커온 ‘라디오스타’는 이제 어떤 논란에도 끄떡없어 보인다.

[변두리 퀘스천] 규현이 군대를 가고 나면 누가 MC 자리에 앉게 될까요?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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