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기획] '태후'·'시그널', 타사 PD가 선택한 최고의 드라마 ①

조혜련 2016. 7. 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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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특별취재팀] 시청률도 화제성도 단연 돋보였던 두 작품, 2016년 상반기 드라마를 떠올리면 절대 빠지지 않을 ‘태양의 후예’와 ‘시그널’은 시청자는 물론 타 방송사 PD들의 마음도 훔쳤다. 대본 연기 연출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췄던 이 두 드라마는 여러모로 안방극장에 한 획을 그었다.

TV리포트는 드라마 PD 10명(지상파, tvN, 종편)을 대상으로 2016년 상반기에 방영된 작품 중 ‘최고의 드라마와 배우’를 꼽아달라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타사에서 방영된 작품을 기준으로 했으며, 복수 응답이 가능했다. 응답자의 이름 표기 원칙을 우선으로 하되, 익명을 요청한 이는 익명으로 표기했다.

◆ 타사 PD도 감탄케 한 ‘2016 상반기 드라마’는?

시청률도 화제성도 어느 하나 빠짐없는 작품이었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가 성공한 이력이 없던 국내 안방극장에서 2016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전국을 ‘태후 앓이’에 빠뜨린 KBS2 ‘태양의 후예’, 무전기 하나로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다는 독특한 설정과 ‘연기력 甲’ 배우들의 만남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tvN ‘시그널’이 타 방송사 PD들이 꼽은 ‘2016년 상반기 가장 돋보였던 드라마’로 선정됐다. 두 작품은 10명의 PD 가운데 각 4표씩을 받아 공동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tvN ‘또, 오해영’이 각각 1표로 공동 3위가 됐다. TV리포트 기자들의 1차 심의를 거친 화제작 21개 중 타 방송사 PD의 뇌리에 남은 네 작품에 선정됐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인 결과다.

◆ ‘시그널’이 입증한 드라마 왕국 tvN

드라마 PD 10명의 선택을 받은 네 작품 중 무려 두 작품이 tvN 드라마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린 ‘시그널’(김은희 극본, 김원석 연출)과 공동 3위 ‘또, 오해영’(박해영 극본, 송현욱 연출)이 그 주인공. 지난해 약진한 tvN의 활약은 올해도 계속됐다.

‘시그널’은 미해결 사건들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무엇보다 무거운 장르물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PD들은 ‘시그널’에 대해 “대본 연출 연기까지 3박자가 고루 갖춰진 드라마”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JTBC 송원섭 PD는 “비 지상파 채널에서 ‘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제작진의 노고가 대단하다”고 평가했고, SBS 이용석 EP는 “한국형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연 작품”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JTBC 조준형 CP는 “기존 장르물과 달리 스토리를 바탕으로 연출의 감정톤이 잘 녹아든 작품”이라며 감탄을 드러냈다.

◆ 시청률도 화제성도 넘·사·벽, 2016년엔 ‘태양의 후예’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김은숙 김원석 극본, 이응복 백상훈 연출)는 가히 ‘시청률 넘사벽 드라마’라 할 수 있겠다. 첫 회가 14.3%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3회 만에 전국 시청률 23.4%를 기록하며 이슈의 중심에 섰다. 최고 시청률 38.8%, 평균 시청률 28.58%(이상 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이라는 화려한 성적표의 주인공이 됐다.

KBS를 제외한 타사 PD들은 ‘태양의 후예’가 연 ‘100% 사전제작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과 작품의 완성도, 화제성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라 말했다.

MBC 박홍균 PD는 “‘태양의 후예’가 미친 사회적 영향력이 대단하다. 산업적으로도 한중 동시 방송을 해냈고, 사전제작을 최초로 성공적으로 해냈다. 기념비적 의미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PD는 “10%의 시청률도 힘든 치열한 경쟁 상황 속에 드라마 시청률을 다시금 썼다. 아울러 여성 시청자들의 취향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도 됐다”며 ‘태양의 후예’가 남긴 의미를 전했다.

◆ 화제작→인상적인 배우, 연결고리

21개의 작품에서 활약한 다수의 배우 중 PD 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는 ‘시그널’ 조진웅이었다.

지난 2014년 방송된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이후 2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그는 그 사이 다수의 영화로 관객들과 만났던 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연기력은 매주 안방을 영화관으로 느끼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조진웅의 뒤를 이어 KBS2 ‘태양의 후예’ 송중기,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남궁민이 각각 2표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tvN ‘기억’의 이성민, ‘시그널’의 김혜수, KBS2 ‘태양의 후예’ 진구가 각각 1표를 받아 공동 4위를 기록했다.

◆ 위태로운 지상파, 아직은 약한 JTBC

여전히 ‘시청자 접근성’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KBS2 ‘태양의 후예’를 제외하면 지상파 3사 드라마의 활약은 미비했다. 거론된 네 작품 가운데 두 작품이 tvN 드라마라는 점에서 지상파 드라마의 위태로움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SBS는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작품으로, 남궁민의 활약으로 체면치레 했지만, MBC의 경우 한 작품도 선택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개국 5년 차에 접어든 JTBC의 드라마는 결과적으로 강렬한 기억을 남긴 작품도, 배우도 배출하지 못 했다. 여전히 약체로 평가됐지만 연출과 CG를 비롯한 여러 면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음은 인정받을 만 하다.

조혜련, 손효정, 박귀임, 김풀잎, 김가영, 신나라 기자 newsteam@tvreport.co.kr /사진=KBS, MBC, S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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