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北김정은에 '축전 외교'..북중관계 복원될까
"'친선협조' 언급에 의미" 해석…"의례적 절차" 신중론도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국무위원장 추대 축전을 보낸 사실이 공개되면서 얼어붙은 북중관계가 복원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일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양국 간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의 발전을 강조했다. 하루 앞선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도 시 주석에게 중국 공산당 창건 95주년을 축하하는 기념 축전을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2일 북중접경의 관측통들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전문에서 '중조(中朝·중국과 북한) 친선은 두 나라 공동의 귀중한 재부(財富)'라고 지적한 점은 의미심장하다"며 "북중 우호관계가 상당 부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접경지역의 한 관측통은 "시 주석이 '중국 측은 조선(북한) 측과 함께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킴으로써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복리를 가져다줄 용의가 있다'며 양국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복원 의지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관측통들은 특히 시 주석이 지난달 1일 김 위원장의 특사격으로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리수용 북한 당중앙 부원장을 만난 데 이어 김 위원장을 상대로 '축전 외교'를 펼친 데 대해 관계 복원의 문이 열린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북중관계는 2013년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을 계기로 냉각됐다. 당시 중국 공산당 대표 대회를 통해 선출된 시진핑 지도부의 공식 출범을 20일 정도 앞두고 행한 핵실험은 중국의 뺨을 쳤다는 해석을 낳았다.
이후 수년째 얼어붙은 북중관계는 다소 해빙 조짐을 보이다가 작년 말 모란봉 악단의 돌발적인 공연 취소, 올해 들어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돌고 돌아 제자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올해 들어 남중국해 분쟁이 격화되면서 폭넓은 우방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돼 중국이 북한에 대해 외교적 접근을 하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북한 핵문제가 변함없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축전이 의례적인 절차가 불과하다며 확대 해석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리수용 부위원장이 베이징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추진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뜻을 전달했고, 지난달 22일 '미니 6자회담'으로 불리는 동북아시아협력대회에 참석한 북측 대표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세계 비핵화 전에 핵을 포기할 수 없다, 6자회담은 죽었다"고 말하는 등 중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집착은 변동이 없다.
북중접경의 또다른 관측통은 "시 주석의 축전은 김 위원장의 기념 축전에 대한 답장의 성격"이라면서 "북한이 핵노선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북중관계는 복원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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