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후 본격 '대외 행보'

2016. 7. 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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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시진핑, '친선 축전' 신속히 주고받아 쿠바특사 면담 기록영화로 제작 이례적 신속 공개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TV 제공]

김정은-시진핑, '친선 축전' 신속히 주고받아

쿠바특사 면담 기록영화로 제작 이례적 신속 공개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국무위원장 추대를 계기로 북·중 관계를 비롯한 대외관계 개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친선을 강조한 '러브레터'(축전)를 주고받은 사실을 신속히 공개하고, 쿠바특사 일행의 김 위원장 면담 장면을 기록영화로 제작해 이례적으로 재빨리 공개하는 등 대외환경 개선을 희망하는 조치들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 대해서는 지난 22일 발사에 성공한 무수단(화성-10)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괌 기지를 공격하는 동영상을 내보내고 연일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비난 공세를 퍼붓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국무위원장 추대 하루만인 지난달 30일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 공산당 창건 95돌 기념 축전을 보내 "우리는 조중(북중) 친선을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발전시킴으로써 두 나라의 사회주의 건설을 추동하며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인해 얼어붙은 북·중 관계를 개선해보자고 북한이 먼저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것이다.

이에 시진핑 주석도 하루 만에 국무위원장 추대를 축하한다는 내용의 전문을 발송해 화답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시 주석은 지난 1일 보낸 축전에서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함께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킴으로써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복리를 가져다줄 용의가 있다"며 '친선협조 관계'에 방점을 찍었다.

냉랭한 북·중 관계를 고려할 때 양국의 지도자들이 친선을 강조하는 축전을 하루 간격으로 주고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2일자에서 시진핑 주석이 축전을 보낸 사실을 1면 톱 뉴스로 장식해 중국과의 관계를 상당히 의식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9월 러시아와 쿠바의 최고지도자가 북한 정권수립 67주년을 맞아 보낸 축전을 1면에 할애했지만, 시 주석이 보낸 축전만 2면에 배치하며 푸대접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11일 북·중 우호조약 체결 55주년 기념일을 맞아 고위급 인사를 상대국에 파견하면서 양국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김정은 체제를 이끌어 갈 국가 최고기관으로 중국 국무원을 연상시키는 국무위원회를 발족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면서 "대외관계의 첫 관문인 중국과 관계를 풀어나가면서 국제무대에서의 고립 국면을 벗어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대외관계 개선 노력은 '형제국가' 쿠바와의 외교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김정은 위원장이 국무위원장에 추대된 후 첫 행보로 쿠바특사 일행을 백화원 초대소에서 면담했고, 해당 장면을 하루 만에 기록영화로 제작해 방영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조선중앙TV는 1일 오후 7분40초 분량으로 김 위원장이 쿠바특사 일행을 면담하는 기록영화를 내보냈다. 김 위원장의 공식일정이 하루 만에 기록영화로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쿠바와의 관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북한의 우방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 정부의 '포위전략'에 대한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중국을 비롯한 전통적인 우방과 관계를 강화하면서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노동당 외곽조직에서 국가기관으로 승격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미국에 대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현명한 선택"을 요구한 데 이어 지난 1일 무수단 미사일로 괌기지를 공격하는 2분45초 분량의 동영상도 내놓았다.

대북 정보 소식통은 "북한이 노동당 7차 대회 전까지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SLBM(잠수함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핵 능력과 군사대국 이미지를 과시했다"면서 "하지만 7차 당 대회 후에는 친북 국가들을 대상으로 안보리 제재 결의의 부당성을 선전하기 위한 순방외교를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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