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포커스] '어른'이 된 경찰청 안치홍, 변함없는 노력과 자신감

홍지수 기자 2016. 7.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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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더 씩씩해졌고 의젓해졌다. 팬들이 그를 기다리는 이유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뒤 입대해 경찰청 야구단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안치홍(26)의 이야기다. 안치홍은 지난달 25일 강화SK퓨처스파크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SK와 경기 전 9월 전역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서울고를 졸업한 안치홍은 2009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안치홍은 프로 첫 시즌 타율 0.235 14홈런 38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타격의 정확성은 떨어졌으나 2001년 김태균(한화) 이후 8년 만에 신인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프로 첫 시즌 이후 안치홍은 KIA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첫 시즌 강한 인상을 남겼기에 기대치가 컸을까. 안치홍은 2010년 시즌 타율 0.291를 기록하면서 타격의 정확성은 더 좋아졌으나 홈런이 줄었다. 8홈런에 그쳤다. 2011년 시즌에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할(0.315) 타율을 기록했으나 5홈런에 머물렀다.

2012년 시즌 타율은 0.288로 떨어졌다. 그렇다고 홈런을 더 친 것도 아니었다. 3개의 홈런을 치는 데 그쳤다. 2013년 시즌에는 타율은 0.249로 뚝 떨어졌고 3홈런을 기록했다. 안치홍이 거포 스타일의 타자는 아니지만 프로 첫 시즌 인상이 강한 탓이었는지 '장타'에 대한 욕심이 앞서다 보니 타격 페이스가 흔들렸다. 9월 전역을 앞두고 있는 안치홍은 "2012년 시즌과 2013년 시즌에는 홈런 수를 늘리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변화를 줬다가 안 좋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입대 전이었던 2014년 시즌에는 타율 0.339 18홈런 88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그리고 프로에서 6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안치홍은 입대했다. 김선빈(상무)과 함께 KIA의 '키스톤 콤비'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던 안치홍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며 병역 특례를 받는 데 실패했다. 군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어느덧 7월. 전역 일자가 머지않았다.

안치홍은 지난달 30일까지 퓨처스리그 35경기에서 타율 0.473(93타수 44안타) 6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9월 전역을 앞두고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안치홍의 이러한 맹타의 비결은 '성실성'이다. 전역 후 프로 무대에 복귀하면 프로 7년째가 되는 안치홍은 한결같은 선수로 꼽힌다. KIA의 한 관계자는 "안치홍은 정말 속이 깊고 성실한 선수다"라고 평했다.

경찰청 야구단 유승안 감독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유승안 감독은 "안치홍은 경찰청 야구단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정말 착실하게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칭찬했다. 9월 전역을 앞둔 안치홍은 "처음 세운 목표대로 한 것 같다. 전역 이후 팀에 복귀하면 경찰청에서 보낸 시간들이 매우 중요했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찰청 야구단에서 뛰고 있는 안치홍이 9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 스포티비뉴스

입대 전 빼어난 성적을 거뒀던 안치홍이지만 힘든 시즌도 보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경찰 야구단에서 뛰는 시간을 가볍게 여길 수 없었다. 확실한 목표를 세워 두고 복귀를 준비했다. 안치홍은 "전역 이후에는 아무래도 정확성에 중점을 두고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나는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다. 시즌 전 홈런 욕심을 부려 보기도 했으나 홈런만이 장타는 아니다. 2루타, 3루타도 있다. 일단 정확히 맞추면서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는 타자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치홍이 9월 전역 후 KIA에 복귀하게 되면 입대 전과 다르게 후배를 많이 두게 된다. 실력을 떠나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노릇을 해야 한다. 안치홍은 "유승안 감독님께서는 그간 팀에서 리더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다. 꼭 주장이 아니더라도 팀을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해 주셨다. 경찰청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입대 전과 전역 후 안치홍이 해야 할 일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더 넓게 봐야 한다. 안치홍은 입대 이후 더 늠름해졌다.

안치홍은 "지난해 한 시즌을 보내고 겨울 동안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그래서 몸 상태는 입대 전보다 더 좋아졌다. 부상만 조심하면 전역 이후 빼어난 활약 보여 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경쟁은 불가피하다.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IA는 안치홍의 입대 이후 젊은 선수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서동욱 등 경쟁해야 할 상대가 있다. 이 가운데 안치홍은 "경쟁자가 생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되면 나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더 성숙해진 안치홍. KIA가 올 시즌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안치홍이 합류하게 되면 큰 힘이 될 것이다.

안치홍에게 야구란? "야구는 나를 보여줄 수 있는 큰 무대라고 생각한다."

[영상] 안치홍과 인터뷰 ⓒ 영상, 편집 장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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