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中공동체와 갈등 증폭.."폭력·세금탈루 등 조사"(종합)

2016. 7. 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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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인근 차이나타운서 伊경찰-중국인 노동자 충돌 이후
2013년 12월 이탈리아 소도시 프라토의 중국 의류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AP=연합뉴스]

피렌체 인근 차이나타운서 伊경찰-중국인 노동자 충돌 이후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의 중국인 밀집지역에서 중국인 노동자들이 이탈리아 공권력과 충돌한 직후 토스카나주 정부가 현지 중국 회사의 인종 폭력 행위와 세금 탈루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는 등 양측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1일 유럽 최대의 차이나타운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토스카나주 피렌체 근처의 소도시 프라토의 중국인 사업체 9곳에 대한 불시 단속을 벌였다.

경찰은 단속을 통해 중국인 9명을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지 사업체로부터 사업체 보호를 구실로 돈을 뜯어내고, 이 과정에서 아랍계 이민자들을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경찰의 이번 조치는 지난 달 29일 밤 프라토 인근의 세스토 피오렌티노에 있는 중국인 소유 직물 공장에 대한 이탈리아 국가건강보험공단(ASL)과 경찰의 합동 점검에 중국인 노동자 약 500여 명이 격렬히 저항하며 중국인 공동체와 현지 공권력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당시 중국인 노동자들이 중국 교민과 합세해 공장 책임자를 연행하려는 경찰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돌과 유리병 등을 던지며 이탈리아 경찰에 맞섰고, 경찰이 이들을 곤봉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이 일대에 한 바탕 소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일부 경찰관과 중국인이 부상을 입었고, 이 공장 책임자 등 2명은 다음 날 경찰에 연행됐다.

토스카나주의 엔리코 로시 주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차이나타운에서 일어난 이같은 폭력 사태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조사해야 하며, 현지 중국 공동체에 만연한 탈세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시 주지사는 "프라토 지역에서 중국 의류 회사들과 노동자들이 세금을 내지 않고, 연간 불법송금하는 돈만 최소 10억 유로(1조2천8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중국인 공동체 전체에 손가락질하기를 원하지 않지만 조세 당국에 이 부분에 대한 단속 강화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당국과 프라토 일대 중국인 공동체와의 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탈리아 경찰은 2010년에도 프라토 일대에서 이탈리아 마피아와 연계한 중국인 마피아가 기승을 부리고, 노동 착취가 공공연해지자 대대적인 단속을 펼친 바 있다. 2013년 12월에는 프라토의 중국 의류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중국계 노동자 7명이 숨지며 이곳의 노예와 같은 열악한 생활 환경과 작업 여건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전체 인구 19만1천명인 프라토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공식적으로는 약 1만6천명이지만, 불법 체류자까지 포함하면 이 숫자가 5만 명에 달한다. 또, 이탈리아 전체에는 중국인 27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5분의 1 이상이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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