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면세점 로비 의혹' 신영자 검찰 출석.."죄송하다"

오제일 2016. 7. 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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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오너 일가 중 첫 소환
"로비 인정하나" 등 질문엔 묵묵부답

【서울=뉴시스】오제일 김예지 기자 = 신영자(74·여)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확장 로비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오전 9시35분께 검찰에 출석했다.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적인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그룹 오너 일가가 검찰청에 나와 조사를 받는 건 신 이사장이 처음이다.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 별관에 출석한 신 이 사장은 "검찰에 가서 모든 사실을 말하겠다"라고 간단하게 밝혔다.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인정하느냐", "장남인 장모씨가 수년간 100억원의 급여를 받은 게 본인에게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질문 등에 확답을 피하던 신 이사장은 "비자금을 조성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억울한 점'과 '브로커와의 관계'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신 이사장은 정운호(51·구속기소)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로부터 롯데면세점에 입점한 네이처리퍼블릭 점포 수를 늘려주고 기존 매장은 크기를 확장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아들 회사인 B사를 통해 7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있다.

유명 브랜드 제품 유통업체인 B사는 신 이사장 장남인 장모씨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장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사실상 신 이사장이 B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등 면세점 관계자들로부터 "신 이사장 지시로 네이처리퍼블릭을 롯데면세점에 입점시키고 매장 위치도 유리한 쪽으로 변경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장씨가 수년에 걸쳐 B사로부터 100억원 상당의 급여를 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을 상대로 네이처리퍼블릭 외 다른 업체들로부터도 면세점 관련 로비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이 사건에 대한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의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기 전 벌어진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도 수사 대상이다.

이날 조사 내용은 신 이사장이 롯데그룹 내 여러 직함을 가지고 있는 만큼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 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에 공유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이 사건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B사의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하고 B사 사장 이모씨를 구속, 지난 28일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신 이사장 측이 브로커 한모(58)씨가 체포된 이후 조직적으로 문서를 파기하는 등 증거를 인멸했다고 보고 있다. 한씨는 정 대표로부터 뒷돈을 받고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로비를 펼친 인물로 알려졌다.

kafka@newsis.com
yej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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