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喜悲①]'喜' 장현수 "병역 면제인데 왜 리우 가냐고요?"

최용재 입력 2016. 7. 1. 05:02 수정 2016. 7. 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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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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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병역 면제보다 더 큰 간절함이 올림픽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합류한 장현수(25·광저우 푸리)의 진심이 묻어 있는 한 마디다.

그는 리우 올림픽 최종엔트리 18명 중 유일하게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은 선수다. 장현수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은 올림픽에 나가지 않는다. 소속팀에 집중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왜 장현수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일까. 그것도 시즌이 한창인 소속팀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면서까지 리우로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달 30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 응한 장현수는 한 단어로 정리했다.

'간절함.'

이런 간절함은 4년 전 상처에서 시작됐다. 그는 2012 런던올림픽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대회 직전 연습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낙마했다. 축구 선수를 시작할 때부터 꿈꿔 왔던 올림픽 출전이 현실이 될 찰나 무산된 것이다. 그는 너무나 아팠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4년 뒤를 기약했다. 드디어 기회가 다시 왔다. 병역 면제를 받은 것과 올림픽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 오로지 꿈을 향해 달려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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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드디어 나간다. "와일드카드로 올림픽에 간다.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다. 맏형이라는 책임감도 있다."

-올림픽 상처가 있다. "4년 전에 큰 아픔이 있었다. 올림픽에 가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데 아픈 결과가 나왔다. 그 경험으로 인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지금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남들보다 감회가 새롭다.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이미 병역 면제를 받았는데 올림픽에 가는 이유는. "간절함이다. 4년 전 올림픽에 너무 가고 싶었는데 못 갔다. 꼭 한 번은 올림픽에 뛰고 싶었다. 올림픽을 느끼고 싶었다. 지금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 못지않게 아니, 그들보다 나의 간절함이 더욱 클 수도 있다. 아픔이 있었기에 절실함도 크다."

-목표는. "메달을 따지 못하면 성공이 아닐 것 같다. 성공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금메달이면 가장 좋다. 목표는 항상 높게 정했고 목표를 향해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그렇게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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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멤버와 비교에 약하다는 평가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런던 멤버가 워낙 좋았다. 그렇지만 우리가 해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축구는 멤버로 하는 것이 아니다. 팀으로 하는 것이다. 팀워크가 좋으면 문제없다. 모든 선수들이 희생하는 분위기가 승리를 만든다."

-신태용 감독은 독일전에 올인 할거라 했다. "피지전은 무조건 잡아야 한다. 그다음 독일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가야 3차전에서 유리하다. 독일은 우승 후보다. 정말 잘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멤버도 좋다. 그렇지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다. A대표팀이 악조건 속에서도 체코를 이겼다. 팀으로 싸운다면 승산이 있다. 팀이 하나 되지 못한다면 독일에 100% 진다."

-늦게(25일) 합류해 조직력 맞출 시간이 없다. "우려되는 부분이다. 기존 선수들과 발을 맞춰 보지 않았다. 조직력을 최상으로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카타르 대회 등 올림픽 대표팀 경기를 꾸준히 봤다. 신태용 감독님 스타일도 잘 안다. 대화와 훈련을 통해서 어려운 부분을 해결할 자신이 있다."

-어떤 포지션을 원하는가. "감독님이 맡기는 포지션을 최대한 소화할 것이다. 부상 선수가 나올 수도 있으니 할 수 있는 모든 포지션을 준비하고 있다. 감독님이 나에게 의견을 물어본다면 중앙수비수를 1순위로 말할 것 같다. 대표팀 수비가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개의치 않는다. 후배들 압박이 심할 것이다. 만나서 이야기하며 압박을 풀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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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후보다. "주장은 누가 하든 상관없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감독, 코치, 선수들 모두 상의를 해서 나로 정했다. 신태용 감독님도 혼자 정하지 않을 것 같다. 선수들에게 의견을 물어볼 것이다. 가장 합리적인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시켜준다면 나는 당연히 할 것이다."

-손흥민, 석현준과 이야기를 나눴나. "유럽 원정 당시 (석)현준이는 와일드카드 확정 상황이 아니었다. 나와 (손)흥민이가 확정이었다. 흥민이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함께 올림픽 대표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자고 했다. 또 후배들보다 더 열심히 뛰자고 했다. 희생에 대한 대화를 특히 많이 주고 받았다."

-신태용은 어떤 감독인가. "A대표팀 코치로 봤고 감독으로는 처음 함께 한다. 선수들을 잘 믿어 준다. 경기장 안에서 부담 없이 플레이할 수 있게 해준다. 자유롭다고 할까.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것이 장점이다. 감독님도 우리를 믿고 우리도 감독님을 믿으니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브라질은 가봤나. "처음 가 본다. 소속팀에 브라질 외국인 선수가 있다. 그 친구가 나에게 '브라질은 정말 위험한 나라다. 오후 9시 이후에는 절대 밖으로 나가지 마라. 특히 리우는 더 조심해야 한다. 거리에 다닐 때 카메라와 핸드폰을 보이지 마라'고 충고해 줬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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