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콘텐츠 만들어 전 세계 뿌리겠다"

김봉기 기자 2016. 7. 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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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 헤이스팅스 CEO 訪韓] 봉준호의 '옥자' 5000만달러 투자, 태양의 후예도 美·캐나다 방영 "우리 경쟁자는 유튜브 넘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만난 넷플릭스(Netflix)의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일반화돼 있어, 유료 동영상과 같은 고품질 콘텐츠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전 세계 8100만명의 넷플릭스 가입자들에게 한국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공할 겁니다. TV(스마트폰을 의미)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한국에 대해 기대가 큽니다."

방한(訪韓)한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업체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동영상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며 "세계 어디서든 우리를 흥분시키는 스토리와 소재가 있다면 적극 발굴해 콘텐츠로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스팅스는 지난 1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넷플릭스는 지난 1997년 미국에서 DVD 우편배달 서비스 업체로 출범했으며 2007년 온라인 동영상 제공 업체로 변신, 전 세계 190개국에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제작한 미드(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등으로도 유명하다.

헤이스팅스는 한국 진출 이후 성과에 대해 "국가별 수치나 목표는 비공개가 원칙이기 때문에 자세히 밝힐 순 없다"면서도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대단히 만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넷플릭스 가입자가 미국 외 해외시장에서 지난 4년간 3500만명이나 늘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 제공 외에도 지난달부터 국내 케이블TV 딜라이브를 파트너로 선정해 케이블TV로도 동영상을 공급하고 있다. 또 한국 시청자 공략을 위해 한국 중심으로 한 콘텐츠도 만들고 있다. 내년 넷플릭스 독점 개봉을 목표로 봉준호 감독이 제작 중인 영화 '옥자'를 지원하고 있고 한국 배우 배두나가 출연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센스8' 시즌2도 서울을 배경으로 촬영할 예정이다. 또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올해 말부터 미국과 캐나다, 남미 지역에서 방영하기로 했다. 함께 방한한 넷플릭스의 최고콘텐츠책임자 테드 사란도스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대해 "(한국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지원 규모로는 최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5000만달러(약 57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스팅스는 "세계 최대 동영상 업체인 넷플릭스의 경쟁 상대는 누구냐"라는 질문에 "유튜브 같은 동영상 업체뿐 아니라 페이스북, 비디오 게임 등 사람들이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가 우리의 경쟁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터넷과 함께 빠르게 확산되는 동영상 서비스가 결국 미디어 환경을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헤이스팅스는 "앞으로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TV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를 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기존 방송사들은 인터넷 기반의 콘텐츠 방송사로 바뀌고 결국 TV 화면과 스마트폰 화면이 유사해질 것"이라고 했다.

넷플릭스는 기존 방송사들이 보통 일주일에 드라마 한두 편을 내보내는 것과 달리, 자신들이 만든 시리즈 전편을 한꺼번에 올린 뒤 가입자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보는 방식으로 성공을 거뒀다. 헤이스팅스는 이런 서비스 방식을 책 읽기에서 착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책은 원하는 시간에 내 마음대로 읽지 않느냐"며 "넷플릭스는 결국 책을 즐기는 오리지널 방식으로 돌아가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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