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데님·리넨·나일론, 가벼운 천 소재 핸드백..가죽보다 가격도 싸 인기

박현영 2016. 7. 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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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구찌’의 ‘GG 수프림 캔버스 리버서블 쇼퍼백’. 꽃무늬와 단색, 양면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② ‘에르메스’의 면 소재 비치백. 어린 표범의 장난기 어린 표정이 디자인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③ ‘토리 버치’의 ‘패커블 프린트 엘라 토트’ 가방은 납작한 지갑 모양으로 접혀진다.
‘롱샴’의 리넨과 면 소재 ‘루반 도르’ 토트백. 골드 메탈릭 필름으로 프린트해 우아한 빛이 난다.
‘돌체 앤 가바나’의 ‘마리아 백’. 의상에도 사용되는 대표적인 프린트인 시칠리안 마차 테마의 캔버스 백이다.
‘이세이 미야케’의 독특한 주름 기법으로 만든 ‘이딸라’의 패브릭 백.

| 여름철 가방 트렌드

김유미(35)씨는 지난 주말 시간을 내서 핸드백을 정리했다. 겨울부터 봄까지 내내 들고다닌 검은색 양가죽 가방을 가죽 크리너로 닦은 뒤 제습제와 함께 더스트백에 담아 장롱 깊숙이 넣었다. 그리곤 가벼운 ‘천 가방’을 꺼냈다. “앞으로 3개월 정도는 에코백을 주로 들 것 같아요. 덥고 습한 여름 날씨에 가죽이나 스웨이드는 너무 더워 보여서요. 화려한 프린트의 예쁜 천 가방을 몇 개 더 구입할거에요.”

옷이 얇아지는 계절이다. 이럴 땐 가방·신발 같은 ‘패션의 조연들’도 덩달아 가벼워지기 마련이다. 바삭거리는 얇은 면 원피스에는 검정 가죽 핸드백보다 캔버스 천으로 만든 쇼퍼백이 더 잘 어울리는 식이다.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여주인공 송혜교를 떠올리면 된다. 드라마 배경인 사막 기후의 파병지에서 그는 면 원피스, 데님 셔츠와 반바지 등 발랄한 여름 패션을 선보이며 에코백을 매치했다. (서울에서도 두툼한 아우터를 입고 에코백을 매긴 했지만.)

무게도 가격도 ‘가벼운’ 가방 인기 이유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핸드백이 고급스러운 가죽 위주에서 다양한 소재로 바뀌는 때가 여름이다. 두툼한 면 소재인 캔버스, 청바지에 쓰이는 데님, 통기성 좋은 리넨, 실용적인 나일론 등 가벼운 소재의 핸드백은 여름이 되면 더욱 인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이수연 과장은 “가을·겨울 시즌부터 봄까지는 고급스러운 가죽 가방이 많이 팔리다가 여름이 오면 나일론과 천 소재 가방 판매가 확 늘어난다”며 “코트와 재킷을 벗으면서 옷 차림에 변화를 주게 되고 이에 맞춰 개성 있는 가방을 찾는 트렌드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계절적 요인뿐만 아니다. ‘가벼운 핸드백’ 트렌드는 최근의 패션 트렌드인 놈코어 스타일, 에슬레져 룩과도 연관있다. 잔뜩 꾸민 정장 스타일보다는 신경 쓰지 않은 듯 보이지만 은근히 멋스러운 스타일이 대세가 되면서 가방도 힘을 뺀 듯한 스타일이 힘을 얻고 있다. 직장인 김지연(42)씨는 “수백만 원짜리 가죽 핸드백이 상할까봐 식당에서 바닥에 내려놓지도 못하고 무릎으로 감싸 안고 있는 모습보다 디자인이 예쁜 가방을 스스럼없이 들고다니는 편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고 말했다.

무게가 가벼운 가방은 가격도 가볍다. 같은 브랜드 안에서 천이나 나일론으로 만든 가방은 가죽 가방보다 가격이 싸다. 원재료의 가격 차이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눈높이는 높아졌는데 주머니 사정은 넉넉지 않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명품 브랜드 에코백 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에코백은 브랜드 로고가 큼직하고 선명하게 찍혀 있는 경우가 많아 ‘스몰 럭셔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캔버스·데님 등 가벼운 소재 인기
여름 핸드백에서 많이 쓰이는 소재는 캔버스다. 굵은 실로 두툼하게 짠 직물인데, 원단이 두껍고 빳빳해 처짐이 적기 때문에 가방이나 운동화 등 패션 제품에 많이 쓰인다. 캐주얼하면서도 견고한 느낌을 주기에 알맞아 명품 브랜드들이 여름 시즌 핸드백에서 자주 사용한다.

에르메스는 열대 지방 느낌을 물씬 풍기는 동식물 프린트로 장식한 캔버스 비치백 시리즈로 선보인다. 100% 면으로 된 캔버스 소재에 물고기·표범·말 등 동물과 타히티·호놀루루·발리 등 휴양지의 푸른 파도, 무성한 식물을 그려 넣었다. 큼직해서 바닷가에 들고나가기에 안성맞춤이다. 도시에서는 휴양지의 청량한 기운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생로랑은 100% 면 캔버스 소재의 실용적인 비치백·쇼퍼백을 내놓았다. 앞면에는 생로랑 로고와 꾸뛰르 하우스가 위치한 프랑스 파리의 주소를 프린트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랄프로렌 컬렉션은 브랜드 로고 ‘RL’을 큼직하게 넣은 데님 토트백을 선보였다. 마이클코어스가 올 봄 내놓은 데님 컬렉션은 여름이 채 오기도 전에 완판됐다.

돌체앤가바나는 파랑과 흰색 스트라이프 문양을 넣은 캔버스 토트백의 손잡이 부분을 가죽으로 처리해 내구성을 높였다. 롱샴은 리넨과 면 소재에 골드 메탈릭 필름을 프린트한 패브릭 가방을 내놓았다.
톱 패션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의 디자인도 패브릭 가방으로 만날 수 있다. 핀란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딸라가 이세이 미야케와 협업해 독특한 주름 장식 가방을 내놓았다. 이세이 미야케만의 특별한 주름 가공 기법으로 제작해 오래 사용해도 형태의 변형이 없다고 한다. 부채처럼 접을 수 있어 휴대하기 편리하다. 진회색, 아이보리, 에메랄드색이 있다.

야외 활동에는 밝은색과 프린트 무늬

여름에는 아무래도 야외 활동이 많아진다. 산과 들로 떠나는 바캉스뿐 아니라 주말에 근교 나들이라도 할 기회가 자주 생긴다. 자연의 왕성한 생명력 덕분에 산과 바다는 온통 초록색, 파랑색, 붉은색 등 형형색색이다. 여름 가방이 화려한 이유다. 삼성물산 이수연 과장은 “야외에 나갈 때 출근길에 쓰는 가죽 가방을 들면 전체적인 균형이 맞지 않는다”며 “여름 야외에서는 색감이 밝고 화사한 디자인이 제격”이라고 말했다.

구찌의 ‘GG 수프림 캔버스 리버서블 쇼퍼백’은 꽃 무늬가 화사해 여름과 잘 어울린다. 차분한 색으로 사용하고 싶으면 가방의 안과 밖을 뒤집으면 된다. 캔버스를 부드럽게 코팅한 구찌 특유의 소재를 사용해 가벼운 게 특징.

토리버치의 ‘패커블 프린트 엘라 토트’는 접을 수 있는 나일론 비치 가방이다. 스트라이프 패턴이 세련되면서 시원해 보인다. 방수 기능도 있어 실용적이기도 하다. 아코디언처럼 납작하게 접혀서 여행가방에 끼워 넣기 좋다.

글=박현영 기자 hypark@joonang.co.kr
사진=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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