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패' 이래서 KIA는 임창용이 필요하다
[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 2회에만 9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앞서나간 KIA다. 하지만 1점의 소중함을 몰랐다. 9-9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뒷문이 훤히 열렸고 연장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그리고 패했다.
KIA는 30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팀 타선의 2회 9득점 활약에도 불구, 마운드의 난조를 이겨내지 못하며 연장 접전 끝에 9-10으로 패했다.
2회에만 6안타 2홈런 9득점을 기록, 크게 앞서나간 KIA다. 타선이 제대로 터졌다. 마운드가 어떻게든 버텨내면 됐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 7점차 리드를 너무 우습게 생각했다.
선발 헥터 역시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6회까지 공을 던졌지만 1회와 2회, 4회에 각각 1점 씩을 내줬고, 6회에도 2점을 추가로 헌납했다.
그래도 9-5로 앞섰기에 선수들이 모두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그것이 결국 방심으로 이어졌다. 곽정철이 8회까지 잘 막아냈지만 9회에 교체된 불펜진이 제대로 불을 냈다.
심동섭이 나왔다. 선두타자 정주현에게 안타,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2번 김용의는 중견수 뜬공을 잡아냈지만, KIA는 불안했나보다. 교체했다. 한승혁이었다.
이전까지 좋은 활약을 보였던 한승혁이지만, 다시금 본인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제구력 난조로 인해 폭투가 나왔고 주자를 내보냈다. 결국 정성훈의 내야땅볼 때, 추가로 실점 했다.
9-6이 됐다. 그리고 1사 3루에서 히메네스에게 한승혁이 2점 홈런을 허용했다. 9-8이 됐고, 승패는 알 수 없게 됐다. KIA는 다시 김광수를 내보냈다.
이것도 실패했다. 채은성, 윤진호에게 연이어 안타를 내줬다. 2사 1, 2루에서 이천웅에게 적시타를 허용했고 KIA는 9-9로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연장 11회말, 2사 1, 3루에서 채은성의 홈스틸을 포함, 상대의 이중 도루를 막지 못하며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당했다. 그렇게 9-10으로 졌다.
초반, 9-2의 리드를 너무 쉽게 생각했고,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7점이라는 리드, 그리고 7연승이라는 아직 도달하지 않는 승리에 취해 KIA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믿었던 심동섭-한승혁이 다시금 예전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KIA는 오는 7월 1일부터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끝난 임창용이 등판이 가능하다. 하지만 팬들은 이날 임창용이 하루 더 일찍 마운드에 올라오기를 바랬을지도 모른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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