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결정 그 후 일주일..안갯속 영국, 상황은?

고정애 2016. 6. 3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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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렉시트 결정 일주일째입니다. 결과가 나온 초반에 영국을 감싼 흥분과 낙담은 점차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선 EU 탈퇴 진영을 이끌었고, 차기 총리로까지 예상되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거짓 공약 논란으로 위기에 몰려서 ABB, 즉 'Anyone But Boris' "보리스만 아니면 누구나 돼!" 이런 말이 유행할만큼 반감을 사고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EU를 떠나도 단일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던 약속이 EU 정상회의에서 무참히 거부당했기 때문입니다. 일군의 헌법학자들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국민투표 대신에 의회가 브렉시트 탈퇴를 막을 수 있다" 이렇게 말해서 잔류론자들의 귀를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한국 언론에선 이처럼 잔류를 지지하는, 혹은 잔류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보도가 상대적으로 많이 이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로서는 브렉시트를 되돌리기는 어려운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고정애 런던 특파원입니다.

[기자]

런던의 의회 앞에서 EU를 연호하는 사람들. 안전상 취소된 집회였는데도 수천 명입니다. 다시 투표하자는 글귀도 보입니다.

EU 잔류 진영에선 당황, 분노를 넘어 부인 단계로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퇴 진영에선 이날 집회를 잉글랜드 대도시의 여론이 반영된 집회로 봅니다.

브렉시트 투표에서 런던 등 대도시와 젊은 세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탈퇴 여론이 높았습니다.

노동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잉글랜드 동북부에서도 탈퇴가 강세였습니다.

탈퇴 지지 52%, 표차 120만 표. 그간 세계화에 소외됐던 노동자계급이 일종의 분노 투표를 했습니다.

서비스업으로 자본이 몰리며 지속된 불평등을 무시한 기성정치권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란 겁니다.

탈퇴 여론을 쉽사리 뿌리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캐머런 총리가 영국민이 분명한 선택을 했다고 했을 정도입니다.

[데이비드 캐머런/영국 총리 : 결과를 받아들여야해요. 숙고한 의견입니다. 민주주의자로서 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국민투표 제안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EU와 협상 결과 잔류보다 못할 결과가 나오거나 경제 상황이 나빠져 여론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미래의 일이란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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