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거래 기록도 의문..풀리지 않는 의혹들

조지현 기자 2016. 6. 3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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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여든인 이우환 화백은 점과 선을 통해 무한한 시공간 개념을 화폭에 담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추상화가입니다. 작품 가격은 수억 원에서 많게는 20억 원을 웃돕니다. 이 화백은 경찰의 위작 발표를 방금 강하게 반박하고 있는데, 여전히 남는 의문들이 많습니다.

뉴스인 뉴스에서 조지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문제가 된 그림은 이우환 화백의 1978, 79년 작품들입니다.

경찰은 위조범들이 위작 그림이 마치 40년 된 것처럼 속이기 위해, 새 캔버스의 나무와 천에 물감을 칠해 색깔을 바꿨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 감정에 참여한 전문가는 이우환 화백이 이 점을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최명윤/국제미술과학연구소장 : 이우환 선생이 그림 준비를 하시면서 천 뒤에다가 어느 날은 붓으로 칠하고 어느 날은 분무기로 칠하고, 헌 천처럼 보이게 만들어서 캔버스를 만들겠습니까?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이거든요.]

[이우환/화백 : 캔버스 노후화가 지적됐잖아요? 그런 건, 난 본 적이 없어요.]

작품 뒷면의 서명도 의문입니다.

[그런 식으로 나는 사인한 기억이 없고, 그렇게 하지는 않아요. (그러면 가짜라고 의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니요. 내가 사인 안 하는 작품도 가끔 있어요.]

작품을 그린 기억도 나지 않고,

[그때 수 없이 그린 걸 어떻게 기억?]

제작 목록이나 거래 기록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서성록/미술품감정협회장 : 이 열세 점의 작품이 진품이라면, 이것이 어디에 출품됐고, 누구한테 넘어갔고, 작품 제작 목록을 작가 측에서 제공해야 되지 않는가.]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남은 가운데, 수사기관과 화가의 의견이 팽팽히 엇갈리면서, 진위 논란은 장기화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호진)  

▶ "베낄 수 없다" vs "위작 맞다"…진실 공방

조지현 기자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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