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전차서 욕설..떨고 있는 英 이민자들

배재학 기자 2016. 6. 3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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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반이민 정서 때문입니다. 브렉시트 이후 이민자에 대한 영국 국민들의 혐오가 심각해지면서 욕설과 협박,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런던 이민자 마을을 배재학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금융 중심지인 시티 오브 런던 한 블록 건너,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화이트 채플'이 있습니다.

온통 무슬림 가게와 히잡을 두른 여성으로 가득합니다.

반이민 정서가 깔려 있는 EU 탈퇴 결정 이후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바부/방글라데시 : 영국인들은 우리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가져간다고 탓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민자 더 들어오면 당장 우리 생활부터 위협받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코피/파키스탄 : EU 탈퇴에 투표했습니다. 이곳에 이민자들 문제가 많은데, 브렉시트(EU 탈퇴)를 통해 도움이 되는 점도 많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EU 탈퇴 결정 이후 이렇게 영국 국민의 13%를 차지하는 이민자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늘어나는 등, 적대적인 정서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출근길 전차에서 영국 청년들이 이민자를 향해 갑자기 욕설을 퍼붓습니다.

[닥치고 차에서 내려. (너 몇 살이야.) 나한테 혼나 볼래.]

영국을 떠나라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하찮은 이민자, 아프리카로 돌아가 버려]

급기야 술을 얼굴에 뿌려 댑니다.

런던의 폴란드 이민자 센터 벽에선 "집에 돌아가라"는 낙서가 발견됐습니다.

브렉시트 투표 직후 나흘 동안 인종 증오범죄 신고 건수는 평소보다 1.5배나 늘어났습니다.

[젤레이카/아프가니스탄 : 이 지역은 다국적 사회라 덜 하지만, 다른 지역은 외국인 혐오가 심하다고 합니다.]

영국 사회를 갈라놓은 브렉시트는 이민자들과 더불어 살아온 영국의 전통까지 송두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김형석) 

▶ [비디오머그] 대낮 전차에서 폭언…영국 '이민자 혐오 범죄' 급증
 

배재학 기자jhb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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