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전 런던시장, 보수당 당권 불출마..英 차기 총리는

하세린 기자 2016. 6.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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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측근 직접 출마발표 후 결정한듯..'탈퇴파' 고브 vs '잔류파' 메이 내무장관 대결로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상보)측근 직접 출마발표 후 결정한듯…'탈퇴파' 고브 vs '잔류파' 메이 내무장관 대결로]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 /사진=블룸버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보수당 당권 불출마를 선언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이을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가 스스로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슨 전 런던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동료들과 논의를 하고 현재 의회 상황으로 보아 내가 총리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존슨의 불출마 선언은 측근이었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이 이날 보수당 당권에 직접 도전하겠다고 깜짝 출마선언을 한 뒤에 나왔다.

당초 고브 장관은 존슨을 총리로 밀고 본인은 실무를 맡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고브는 이날 "보리슨이 브렉시트 이후 리더십을 보일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직접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존슨은 정식으로 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 최악의 악재를 맞았던 셈이다.

앞서 존슨은 차기 총리가 되기 위한 욕심에 마음에도 없는 브렉시트를 이끌었던 평을 받았던 인물이었다. 그의 당권 불출마 선언은 그만큼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이로써 영국 보수당의 당권은 크게 탈퇴파였던 고브와 잔류파였던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제 2의 대처'라는 평가를 받는 메이는 브렉시트 선거 캠페인 당시 EU 잔류 측이었지만, 반대 의사를 강하게 드러내지 않아 잔류와 탈퇴파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메이 장관이 보수당의 당권을 잡아 총리에 오르면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영국에선 26년 만에 여성 총리가 등장하는 것이다. 메이 장관은 출마 연설에서 브렉시트 재투표는 없다고 밝히면서 조기총선 가능성도 일축했다.

이밖에도 EU 탈퇴파였던 안드레아 리드섬 에너지장관도 이날 보수당 당권에 출사표를 던졌다. 전날엔 잔류파였던 스티븐 크랩 고용연금장관과 탈퇴 진영에 섰던 리엄 폭스 전 국방장관도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보수당 지도부는 오는 9월9일까지 후보를 2명으로 압축, 당원 투표로 대표를 최종 선출하고 오는 10월2일쯤 전당대회에서 총리로 추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재투표 청원 운동이 계속되고 탈퇴파의 '거짓 공약'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차기 보수당과 노동당의 정치 권력이 어떻게 재편되느냐가 향후 영국의 EU 탈퇴 협상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하세린 기자 i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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