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생 최대위기 맞은 서영교, 자진탈당하나
(서울=뉴스1) 김현 기자,조규희 기자 = '가족 보좌진 채용' 논란에 휩싸인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치인생에 있어 최대위기에 봉착했다.
더민주 당무감사원은 이날 서 의원에 대해 만장일치로 중징계를 결정했다.
당무감사원은 7일간의 재심 요청 기간이 지나면 윤리심판원에 서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요청하게 되며, 최종 징계수위는 윤리심판원에서 결정된다.
현재 더민주의 당규에 따르면, 징계는 제명(당적 박탈), 당원자격정지, 당직자격정지, 당직직위 해제, 경고 등 5가지로 분류된다. 중징계는 통상 당직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의미하지만, 서 의원의 경우엔 중징계의 최소 수위가 당원자격정지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여기에 서 의원은 당 지도부로부터 '자진탈당'을 권고받은 상태다.
더민주 지도부는 지난 29일 비대위원 회의에서 중대 사안인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종걸 비대위원이 메신저로 서 의원을 만나 "본인과 당을 위해 어떤 판단이 가장 지혜로운지 스스로 잘 판단해달라"며 사실상 자진탈당을 권유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일단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상황과 여론을 점차 서 의원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와 관련, 정장선 총무본부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 의원이) 탈당까지 권유했는지 모르겠지만 당 지도부가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점을 전달했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의견이 서 의원의 결정에 참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압박이다.
이를 의식한 듯 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올해 저의 세비는 공익적인 부분에 기탁하겠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여론의 반전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서 의원의 자진탈당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민주가 서 의원 논란에 갈팡질팡하는 사이 새누리당이 '8촌 이내 친인척 채용금지법' 제정 등 혁신 카드를 꺼내들며 드라이브를 걸고 나서 더민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당무감사원 조사결과 서 의원의 딸이 중앙대 로스쿨 입학 과정에서 의원실 인턴경력을 활용했을 여지가 남아 있어 또 다른 뇌관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김조원 당무감사원장은 이날 '딸의 인턴경력이 로스쿨 입학시 자료(지원서)에 들어갔느냐'는 질문에 "학교와 서 의원 측에서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런 자료를 (입학에) 활용했을 것이라는 세간의 추정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때문에 서 의원도 자진탈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서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의 자진탈당 요구 수용 여부'에 대해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 의원을 걱정하는 의원들도 자진탈당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주변에서 많이 자진탈당을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서 의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좀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다만, 서 의원이 잘못에 비해 '마녀사냥식의 여론몰이'를 당하고 있다는 동정론도 적지 않은 만큼 여론 추이를 지켜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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