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드러난 남상태 비리..차명주식 산 뒤 일감 몰아주고 배당도 챙겨

오제일 2016. 6. 3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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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횡령 등 챙긴 돈 20억 이상"
싱가포르 차명계좌에 돈 보관
홍보업체 일감 준 의혹도 수사

【서울=뉴시스】오제일 김예지 기자 = 남상태(66·구속)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재임 시절 억대 회삿돈을 빼돌려 협력업체의 해외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 지분을 차명으로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뉴시스 6월15일자 '[단독] 부패수사단, 남상태 전 사장 10억원대 차명주식 확인' 보도 참조)

남 전 사장은 협력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뒤 투자 지분만큼의 배당도 받았다. 이렇게 챙긴 20억원이 넘는 돈은 싱가포르의 차명계좌에 보관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 28일 법원에 남 전 사장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적시했다고 30일 밝혔다.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지사 2곳에서 조성된 5억원대의 비자금으로 해외 페이퍼컴퍼니 N사의 지분을 차명으로 사들였다.

N사는 남 전 사장 대학 동창이자 측근으로 알려진 물류운송 협력업체 H사 정모(65·구속) 대표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회사로 알려졌다.

특히 N사는 정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부산국제물류(BIDC)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남 전 사장은 N사 주주 배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 전 사장이 빼돌린 회삿돈과 받아 챙긴 배당액 등을 모두 합하면 2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이 챙긴 돈은 정 대표가 관리하는 싱가포르의 차명계좌에 보관했다. 이는 검찰의 2009년 대우조선해양 납품 비리 의혹 수사 당시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이다.

특별수사단은 장기간에 걸친 내사로 해당 계좌의 존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차명계좌의 존재 등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남 전 사장은 2010년 1월부터 부산국제물류와 육상 운송계약을 일괄 체결하는 등 육상·해상 운송 특혜로 110억원 상당의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남 전 사장이 물류센터 이용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도 B사를 중간에 끼워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있다. B사가 다른 회사와 물류센터 임차 계약을 맺고, 이를 다시 대우조선해양에 높은 가격에 임대해 10억3000만원 상당의 손실이 있었다는 것이다.

특별수사단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가 진정서를 통해 제기한 남 전 사장 관련 의혹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남 전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2010년부터 진행한 오만의 선상호텔 프로젝트 사업계약을 이사회 승인 없이 체결하고 공사비 등을 허위로 지급하다가 400억원 상당의 손실을 낸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남 전 사장의 또다른 측근으로 알려진 디에스온 이창하 대표는 이 사업 인테리어 업체로 선정돼 과다한 공사비를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사장은 대우조선 당산동 빌딩 신축공사에서도 이 대표 회사를 시행사로 두고 원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수십억원의 부당 이득을 지급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홍보대행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수사 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남 전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홍보대행사 N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업계의 평균을 웃도는 20여억원을 계약비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과 친분이 두터운 N사 대표 박모(58)씨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식으로 연임을 꾀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현재는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와 경영비리 부분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본체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개별 의혹에 대한 자료들이 축적되면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kafka@newsis.com
yej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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