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테러는 '전형적 IS 스타일'..브뤼셀 공항테러 복사판

입력 2016. 6. 3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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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유지 핵심수단인 선전·선동 없어 의문".."터키는 IS의 '진짜 적' 아냐" "터키와 관계 의식해 침묵".."터키 국경 이용 협상에 활용하려는 전략" 의견도
자폭테러 발생한 이스탄불공항 통제현장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28일(현지시간) 3건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의 통제 현장. 2016.6.29
28일밤 자폭 테러가 발생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국제공항 유리창에 남은 총탄자국 [AFP=연합뉴스]

세력 유지 핵심수단인 선전·선동 없어 의문"…"터키는 IS의 '진짜 적' 아냐"

"터키와 관계 의식해 침묵"…"터키 국경 이용 협상에 활용하려는 전략" 의견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이스탄불에서 28일 밤(현지시간) 발생한 자폭 테러 배후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테러 사흘째인 30일까지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없지만, 터키정부와 국제사회는 IS를 주체로 지목했다.

테러 후 약 4시간 만에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가 테러 배후를 IS라고 언급한데 이어 같은 날 오후 에프칸 알라 내무장관도 수집된 증거를 근거로 IS 소행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존 브레넌 국장도 "전형적인 IS 스타일"이라고 규정했다.

이번 이스탄불 공항 자폭 테러는 IS가 저지른 브뤼셀 공항 자폭테러와 상당히 비슷하다.

전세계인이 모여드는 국제공항을 공격해 국제사회 이목을 집중시키고, 택시를 타고 목표물에 도착해 자폭하는 방식을 썼다.

터키에서 테러를 감행하는 대표적인 2개 조직 가운데 쿠르드노동자당(PKK)은 공격 양상이 다르다.

PKK는 터키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에 터키 군경이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지른다.

이달 7일 이스탄불 도심에서 경찰 7명을 포함 11명이 숨진 차량 폭탄 테러도 PKK 소행으로 추정된다.

특히 시리아에서 쿠르드 계열 민명대는 서방의 지원을 받아 IS 근거지를 탈환하는 군사작전의 선두에 서 있으므로, 서방을 적으로 돌릴 위험을 무릅쓰고 국제공항을 대상으로 테러를 벌일 이유를 찾기 힘들다.

이번 테러가 전형적인 IS 스타일인데다 PKK의 소행일 가능성이 작다는 점 등으로 미뤄 IS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테러 이후 만 하루가 지나도록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지 않은 점은 의문이다.

IS는 자신들이 직접 기획한 공격뿐만 아니라 IS 추종자들이 자체적으로 저지른 테러 후에도 어김없이 성명을 발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대중매체와 인터넷을 통한 언론 선전·선동은 IS가 세를 유지·확장하는 핵심 수단이다.

또 아타튀르크공항의 구조와 보안 약점을 잘 알고 공격을 감행한 테러범들이 주로 중동인들이 몰리는 시간대를 선택한 것도 미심쩍은 부분이다.

터키에 오래 거주한 한 교민은 "비행기 일정을 보면 그 시간대에는 중동 승객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테러 사망자의 국적은 터키가 가장 많고,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이라크 순이다. 서방으로 분류되는 국가 출신은 1명도 없다.

전형적인 IS 공격이라면 서방 희생자들이 많이 나오도록 해 선전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크다.

터키·아랍관계 전문가인 모하메드 누레딘 교수(레바논대학)는 AP통신에 "IS가 공표하지 않는다면 IS 소행이라는 걸 못 믿겠다"면서, "터키와 IS가 포격을 주고 받았지만 상대방의 핵심 시설은 피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IS가 터키와 관계를 의식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터키 정부를 자극해 밀수와 밀입국 통로가 되는 터키 국경이 막히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IS가 터키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테러를 저지르고 침묵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보안 컨설팅 기관 IHS제인의 매튜 헨먼은 "IS가 침묵하는 것을 보니 아직은 터키를 완전한 적으로 돌린 것 같지는 않다"면서 "터키 국경을 이용한 물자수송을 놓고 협상할 때 유리한 지위를 점하기 위해 이런 상황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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