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논란' 이우환-경찰 진실게임으로 번져

한보경 기자 2016. 6. 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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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우환 화백 "경찰이 4점만 위작으로 하자"며 회유, 경찰 "회유없어" 위작작가 등 체포

[머니투데이 한보경 기자] [(종합)이우환 화백 "경찰이 4점만 위작으로 하자"며 회유, 경찰 "회유없어" 위작작가 등 체포]

이우환 화백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9일 작가감정을 위해 경찰서를 찾았을 때 경찰이 '4점만 위작이라고 하자'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사진=한보경.

경찰이 확보한 단색화의 거장 이우환 화백의 작품을 놓고, 작가인 이 화백과 위작유통사건을 수사한 경찰의 진실게임이 이어졌다.

당사자는 경찰이 확보한 작품 13점이 진짜라며 회유 의혹을 폭로한 데 반해, 경찰은 위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작품의 진위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 화백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작가감정을 위해 경찰서를 찾았을 때 경찰이 '4점만 위작이라고 하자'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위조범이 자신이 그렸다고 진술한 작품 4점을 이 화백에게 위작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사관을 다 내보낸 상태에서 경찰 한 명이 협상하듯 자신에게 말했다는 정황도 설명했다.

이 화백 측 법률대리인 최순영 변호사는 "어떤 위작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위작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경찰이 확보한 13점은 위작이 아니라는 것이 우리 측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화백은 "나는 여러가지 물감을 혼합해 그리는데 경찰이 확보한 13점 역시 그렇다"며 "반면 (감정한 13점 외) 위조범이 그렸다고 경찰이 보여준 '위조시연품'은 한 가지 물감으로만 작업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또 "위조범의 위조 영상과 위조품을 확인했지만 내 것과 호흡과 리듬이 전혀 다르다"며 그동안 경찰이 입수한 위작 논란 그림 13점이 모두 진품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 화백과 경찰이 단둘이 남아 있었던 시간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경찰이 '4점만 위작으로 하자'는 얘기는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수사 과정에서 대상자의 솔직함을 이끌어내기 위해 단둘이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 화백에게 권위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냐, 소신대로 감정을 해달라는 취지로 말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위조범이 있는데 선생님이 그렸다고 말씀하시면 진실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 화백의 회유주장을 반박하면서, 확보한 작품이 모두 위작이라는 전제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재판 중인 현모씨(66)에 이어 이날 위조화가 이모씨(39)를 사서명위조 및 사기 등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최근 언론보도 등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이씨가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검찰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했다. 경찰은 유통총책 이모씨(68)와 함께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이들 일당으로부터 이우환 화백의 위작 2점을 추가 압수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보경 기자 iamhangij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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