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이어 한국 드라마도 만든다"

2016. 6. 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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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넷플릭스, 한국 영상물 투자계획 발표
8100만 가입자 보는 세계 유통 드라마
<태양의 후예>도 넷플릭스로 미대륙행
극장-TV 체제 흔들겠다는 야심 보여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 전략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한국을 찾은 넷플릭스 창업자이자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왼쪽)와 테드 사란도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 넷플릭스 제공

“올해 안에 한국 드라마 제작계획을 발표하겠다. 또한 올 여름부터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넷플릭스를 통해 미국·캐나다·남미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 넷플릭스가 적극적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설 뜻을 밝혔다. 세계적으로 콘텐츠 1위 기업으로 꼽히는 넷플릭스 최고 경영자가 직접 한국 드라마·영화 제작 의지를 밝힌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 대표와 테드 사란도스 최고 콘텐츠책임자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관련 프로젝트들을 소개했다. 사란도스는 “영어와 한국어로 제작되는 <드라마월드>라는 프로그램에는 한국 배우들과 케이팝 스타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글로벌 서바이벌 프로그램 <얼티밋 비스터 마스터>엔 박경림씨 등이 나오고, 배두나씨가 출연하는 넷플릭스 자체 제작 드라마 <센스8>가 몇달 뒤 서울에서 촬영될 것이다. 또 내년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 <옥자>는 한국 영화사상 최대 제작비를 들인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2013년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자체 제작에 공을 들여왔으며, 2016년에만 새 티브이 드라마 31편, 장편 영화·다큐멘터리·코미디물 24편, 어린이·가족 프로그램 30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대표는 “1997년 비디오 대여업으로 시작해 2007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하고 지금의 독보적인 콘텐츠 보유 기업이 되기까지 변화가 너무나 빠른 시간내에 일어났다”고 돌이켰다.

지난 1월7일부터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의 초기 화면.

간담회 뒤 테드 사란도스는 <한겨레>와 만난 자리에서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출발 단계”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가 지난 1월 한국시장에 상륙한 뒤 기대와 달리 별다른 돌풍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한 반응이다. 그는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이 일상이 된 나라인만큼 워낙에 새로운 것, 최첨단 작품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한국 가입자들 성향을 분석해야 어떤 작품을 새로 상영하고 제작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 인터넷을 규제하는 몇 안되는 국가”라며 “한국 시장 진입엔 규제와 심의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했다.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투자하면서 극장보다는 넷플릭스에서 먼저 개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 퍼스트’ 개봉이 전통적인 극장 산업을 흔든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사란도스는 “나는 극장보다는 관객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존 영화 산업 시스템의 일원이 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세계 동시개봉, 8100만 관객 등을 내세우는 넷플릭스가 선호하는 한국 드라마·영화는 어떤 색깔일까. “<설국열차>를 보고 감독에게 매료됐다”는 사란도스는 “영화 <옥자>를 보면 우리가 어떤 쪽으로 가려고 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대로 한국에서 만들어져 세계로 가는 <태양의 후예> 같은 드라마도 그 답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나라마다 취향이 어떻게 다른지를 묻는데 우리가 보기엔 사실 비슷한 점이 더 많다. 한국드라마는 세계에 팔리기 아주 좋은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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