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를 넷플릭스로 본다"..넷플릭스 韓 콘텐츠 '승부수'

김유성 2016. 6. 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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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방한 기자회견 "콘텐츠 확충" 계획한국과 전세계 시청자 아우를 수 있는 자체 제작물 늘릴 방침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태양의 후예를 8200만 넷플릭스 가입자에 소개하겠다.”

올해 1월 한국 진출후 ‘찻잔속 태풍’ 평가를 받았던 세계적인 인터넷기반 TV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승부수’를 던진다. 넷플릭스는 국내 시청자 눈높이에 맞춰 콘텐츠를 확충하고 자체 제작물을 강화한다.

넷플릭스는 먼저 올해 한류 드라마 최대 히트작 ‘태양의 후예’를 서비스한다. 시작 시점은 올 여름 이내다. 한국·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남미 지역 넷플릭스 가입자들도 태양의 후예를 보게 된다.

◇넷플릭스 CEO “한국 콘텐츠에 더 투자하겠다”

30일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 넷플릭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 넷플릭스 최고콘텐츠 책임자(CCO)가 방한해 한국 진출후 첫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넷플릭스 CEO가 아시아 현지 국가에서 대규모 기자회견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헤이스팅스 CEO는 “1997년 DVD 우편배달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2007년 첫 스트리밍 서비스를 했고 2010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다”며 “(올초 진출한) 한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자체 콘텐츠 제작에 대해서도 충분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영화 ‘설국열차’, ‘괴물’로 유명한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의 지원 아래 영화 ‘옥자’를 촬영중이다. 옥자는 내년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 상영될 예정이다. 헤이스팅스 CEO는 “역대 한국 영화 제작비와 비교했을 때 최대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겸 CEO. 넷플릭스 제공
이외에도 넷플릭스는 ‘비스트마스터’, ‘드라마월드’를 제작한다. 피스마스터는 참가자와 MC가 모두 한국인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드라마월드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미국 소녀가 드라마에 들어가 산다는 판타지물이다. 한국과 해외 시청자를 염두한 콘텐츠다. 사란도스 CCO는 “올 연말쯤 더 많은 한국 자체 제작물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의 후예’ 등 인기 드라마 확충

한국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국내 드라마나 영화도 확충한다. 헤이스팅스 CEO는 “태양의 후예를 올 여름부터 제공할 계획이고 미국, 캐나다, 남미 시청자들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에 서비스되는 한류 드라마가 증가할수록 국내 드라마의 해외 진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 시청자 상당수가 스칸디나비아의 유럽인부터 피지의 현지 원주민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사란도스 CCO는 “넷플릭스 프로그램은 매주 보강되고 있어 더 많은 콘텐츠가 포함될 것”이라며 “한국에서 제작해서 전세계인이 누릴 수 있는 오리지널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다만 헤이스팅스 CEO와 사란도스 CCO는 국내 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 협력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헤이스팅스 CEO는 “딜라이브(舊 씨앤앰)와 OTT(인터넷기반TV) 셋톱박스로 협력중이고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국내 TV 가전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만 했다.

조나단 프리드랜드 넷플릭스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는 “전세계 콘텐츠 공급자와 플랫폼, 제작사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1997년 리드 헤이스팅스와 마크 란돌프가 설립했다. 처음에는 우편DVD 대여 사업을 시작했다. 2007년 인터넷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플릭스의 분기점은 2013년이었다. 이전까지 넷플릭스는 이미 제작된 영화, 드라마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13년 자체 제작물 ‘하우스오브카드’가 인터넷TV 사업자로는 처음 에미상 3관왕을 수상하면서 콘텐츠 강자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190개국에 진출한 상태며 가입자 수는 전세계 8200만명이다.

중국 시장 진출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헤이스팅스 CEO는 “중국 시장은 늘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매우 복잡하다”며 “언젠가 중국에서도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담을 나누는 리드 헤이스팅스(가운데) 넷플릭스 CEO와 테드 사란도스 COO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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