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임창용은 반성을 하고 있는 중이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6. 6. 3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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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1000만원과 72경기 출장 정지, 그리고 연봉 3억 전액 기부..오는 7월 1일 임창용이 경기에 나선다

[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 어느새 144경기의 절반인 72경기가 머지 않았다. 전날 포함, KIA는 모두 71경기를 치렀다. 이제 1경기만 치르면 징계가 풀리고 한 선수가 돌아온다. 바로 임창용이다.

임창용은 지난 1월 15일 해외원정도박혐의로 벌금 1000만원의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한국야구위원회(KBO)의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까지 함께 받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임창용. 스포츠코리아 제공

맘 고생이 심했던 임창용이지만, 전반기 내내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그리고 3군 연습경기에도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구속 역시 최고 146km까지 나왔다.

지난 28일에 1군에 합류, 그는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며 등판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전날에도 포수 백용환과 함께 불펜 피칭을 하며 호흡을 맞췄다.

그 옆에는 이대진, 유동훈 코치도 함께 했다. 김기태 감독 역시 공을 던지는 모습을 지켜봤고, 나름 흡족해 하는 모습이었다. 기대가 커보이는 표정이었다.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임창용은 오는 7월 1일 고척 넥센전부터 불펜에 앉아있을 수 있다. 곧바로 실전 투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모두가 예상하는 대로 그의 포지션은 마무리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꼭 마무리로 제한을 두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을 꺼냈다.

김 감독은 "일단 마무리든, 중간이든, 혹은 지는 상황이더라도 한번은 나오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하며 그의 기용 방식에 대해 이야기 했다.

불펜 피칭을 지켜봤지만, 임창용이 과연 실전에서 얼마나 통할지 확인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김 감독은 "공을 받아본 포수 백용환에게 물어봤는데, 공의 회전이 좋다고 하더라"라며 "김광수, 심동섭, 한승혁, 홍건희 등이 잘 해왔는데 임창용이 가세하면 짐이 좀 덜어질 듯 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기태 감독과 주먹을 맞대고 있는 임창용. 스포츠코리아 제공

돌아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돌아와서 얼마나 잘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임창용에게는 돌아오는 것 자체 만으로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그는 삼성을 떠나 고향팀이었던 KIA로 오면서 약속을 했다. 연봉 3억원을 전액 기부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지난 29일 그는 광주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현금 1억원을 전했다.

이후 7월 12일에 광주와 전남 야구협회를 통해 지역 29개교에 2억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기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임창용은 "저의 과오에 대한 사죄와 반성의 뜻을 담아 어려운 이웃들과 야구 꿈나무들에게 연봉 전액을 전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야구를 통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반성했다.

법원에서 받은 1000만원의 벌금과 더불어 KBO로부터 받은 72경기의 징계, 그리고 연봉 3억원 전액 기부까지, 임창용은 자신이 행한 해외원정도박에 대한 과오를 반성하고 있다.

물론 도박 4인방 중 윤성환과 안지만의 혐의는 결정된 것이 없다. 그렇다고 무죄라고 밝혀진 것도 아니다. 확실한 징계와 벌금, 그리고 기부를 통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는 선수는 임창용 뿐이다.

우여곡절 끝에 돌아왔지만, 이것이 결코 끝은 아니다. 팬들은 임창용을 보며 더이상 '창용불패'가 아닌 '도박파문'이라는 단어를 머리 속에 떠올리고 있다.

지난 1998년 해태타이거즈를 떠나 삼성으로 트레이드 된 후, 무려 18년 만에 돌아온 고향팀이다. 실력과 인성, 그리고 모범된 모습으로 KIA 팬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임창용이 해야 할 일이다.

임창용.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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