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는 떴지만..1~4월 관광적자 5년내 최대

김유진 기자 2016. 6. 30.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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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관광수지 -1조6290억원..다양한 정책 내놨으나 "아직 갈 길이.."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올해 1~4월 관광수지 -1조6290억원…다양한 정책 내놨으나 "아직 갈 길이…"]

서울 글로벌문화체험센터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2~4월 방영된 TV드라마 '태양의 후예'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드라마는 성공했지만 1~4월 한국 관광수지 적자는 최근 5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제공=뉴스1

지난 1~4월 우리나라의 관광수지 적자가 최근 5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로 재앙같은 한 해를 보냈던 관광업계의 각종 요구에 발맞춰 정부가 '체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취했지만, 아직은 역부족임이 드러났다.

29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 관광수지는 이날 환율 기준으로 1조69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관광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 2012년 7680억원에서 2013년 9782억원, 2014년 1조3648억원, 2015년 1조4961억원에 이어 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였다. 그러나 2010년 4조6558억원에서 2014년 2조524억원까지 줄어들었던 적자는 2015년 5월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대폭 늘어난 7조1153억원을 기록했다.

메르스라는 직격탄을 입고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지자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에 나섰다. 올해 1월1일자로 외국인 대상 '즉시환급제도'를 실시했으며, 부족한 숙소 확충을 위해서는 '한국판 에어비앤비'를 가능케 하는 '공유민박업'을 시범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라는 이름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벌였던 쇼핑 축제는 내국인 대상 축제와 통합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그동안 저가 중국 전담여행사를 2년마다 심사해 퇴출했던 것을 상시 단속 체제로 변경하고, 걸릴 경우 즉각 퇴출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강화했다. 마이스(MICE, 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홍보에도 적극 나선 결과 수천~수만 명에 달하는 단체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기도 했다.

이 같은 정부의 다양한 대책에도 일본 관광시장과 같은 큰 폭의 성장세가 보이지 않고 관광수지 적자만 늘어나는 데 대해 재계 및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중국 바로 옆이라는, 천혜의 위치에서도 한국 관광의 눈에 띄는 성장이 없다는 것은 문제 있다는 지적이다. WEF(World Economic Forum)이 발표하는 국가별 관광경쟁력 순위에서 일본은 지난 2009년 25위에서 지난해 9위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한국은 2009년 31위에서 지난해 29위에 그쳤다.

추광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14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아직 한국을 관광 대국으로 부르기는 어렵다"며 "발 빠른 규제 개혁으로 관광산업의 질적 향상을 이루고 있는 일본을 롤모델로 삼아 우리나라도 제도 개선을 통해 3000만 외국인 관광객 규모에 맞는 인프라와 서비스 수준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유진 기자 yoo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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