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인치가 10만원대..중소기업 반값 TV 불티

임미진 2016. 6. 3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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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핵심 부품 들여와 최종 조립40인치 초고화질 제품 30만원 이하파격 AS로 중국산 완제품과 차별화티몬 등 온라인 판매 120% 늘어

중소TV제조업체 위보는 두 달 전 경기도 화성시의 생산 라인에서 32인치 제품을 빼고 중국 하청업체에 생산을 넘겼다. 40인치와 55인치 울트라HD(UHD) 제품의 주문이 몰려들며 32인치 제품까지 소화하기가 힘들어져서다.

주문을 감당하기 버거워진 건 지난해 12월, 이 회사의 브랜드 ‘제파’가 40인치 UHD TV를 한 온라인쇼핑몰에서 29만9000원에 선보이면서다. 대형 초고화질 TV가 3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나왔다는 소식에 주문이 폭주했다. 해당 쇼핑몰에서만 한달에 3800대가 팔렸다. 이웅희 위보 팀장은 “TV 생산라인이 총 3개인데 풀가동해도 주문량을 맞출 수가 없었다”며 “마진이 적은 32인치 제품을 중국 공장에 넘겨버렸다”고 말했다.▷여기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중소업체의 TV가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빠르게 매출을 늘리고 있다. 가격은 대기업 제품의 반 이하로 싼데 화질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게 무기다. 스마트폰 시장처럼 TV 시장에도 보급형 바람이 불 것이라는 게 업계 예측이다.

주목받는 브랜드는 제파·스마트라·시네아이·모넥스·클라인즈·더함 등이다. 핵심 부품을 중국에서 들여와 최종 조립만 한국에서 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제파의 32인치 제품처럼 아예 중국에서 완제품을 들여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중국 브랜드와는 비교할 수 없이 잘 팔린다. 소비자들이 한국 브랜드를 선호하는데다, ‘불량 패널 무상 교체’ 같은 파격적 애프터서비스(AS) 정책을 내세운 회사가 많기 때문이다.

김기성 티몬 가전담당 MD는 “가격이 싸지만 대기업 제품이 아니라 불안하다는 소비자들도 국내 업체가 AS를 한다는 문구에 안심하고 TV를 사곤 한다”고 말했다. 김 MD는 “중국 브랜드 TV도 국내 브랜드와 가격이 크게 차이나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 경쟁을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세는 뚜렷하다. 온라인 쇼핑몰 티몬에선 올 들어 5월까지 국내 중소기업 TV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TV 제품의 매출이 31% 는 것에 비하면 큰 차이다. ‘액자 값’보다 싼 가격이 경쟁력이다. 이들 업체의 32인치 제품은 대략 10만원대 중반~10만원대 후반이다. 40인치대 UHD TV도 30만원 안팎이면 살 수 있다.

G마켓에선 최근 요한씨엔아이란 중소기업의 32인치 LCD TV를 9만9000원에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같은 크기의 유리 액자를 사도 이 정도는 줘야 할 것”이라며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을 정도로 TV값이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런 가격이 가능한 건 LCD 패널 값이 내려서다. 패널 단가는 TV 제조원가의 80~90%를 차지한다. 업계에 따르면 32인치 TV에 쓰이는 LCD 패널 한 장 가격은 2년 전만 해도 개당 200달러(약 23만원) 안팎이었지만 지금은 100달러(11만5800원) 수준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패널 제조 기술이 보편화하면서 2~3년 전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졌다”며 “중국산 제품의 공급이 늘어 당분간 LCD 패널 값이 크게 오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중소 업체들이 대형·초고화질 제품군에서 점차 비중을 키워나갈 걸로 내다본다. 방에서 보는 ‘세컨드 TV’가 아니라 거실을 차지하는 ‘퍼스트 TV’도 저가형 TV를 찾는 실속형 소비자가 늘 거란 얘기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중저가 TV도 대형화 되는 추세이다. 기존 30~40인치 위주였던 중저가 TV 시장은 최근들어 50인치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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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겠다”면서도 보급형 제품의 유통망을 재정비하는 분위기다.

두 업체의 TV 매출에서 보급형 사양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 걸로 업계는 분석한다. LG전자 관계자는 “TV 시장에서 저가·보급형 제품이 성장하는 추세를 눈여겨보고 있다”면서도 “가격 경쟁을 하다가는 브랜드와 품질이 다 망가질 수 있어 품질과 AS 등에서 차별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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