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서울 데뷔전서 성남에 1-3 역전패

손병하 2016. 6. 2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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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서울 데뷔전서 성남에 1-3 역전패



(베스트 일레븐=서울 월드컵경기장)

‘황새’ 황선홍 감독의 FC 서울 데뷔전은 희극이 아니라 비극으로 끝났다. 선제골을 넣고 리드를 잡았던 경기에서 내리 세 골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여기에 서울의 핵심 공격수 아드리아노가 경기 중 즉시 퇴장을 받는 또 다른 상처까지 떠안았다. 황 감독의 데뷔전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29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7라운드에서 황 감독이 데뷔전을 치른 서울이 성남 FC에 1-3으로 패했다. 서울은 전반 13분 아드리아노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19분 티아고, 전반 33분 황의조, 후반 7분 서울 유상훈 골키퍼가 자책골까지 기록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 서울은 전임 최용수 감독 시절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은 베스트 11을 들고 나왔다. 아무래도 황 감독 부임 후 첫 번째 경기라는 점에서 다급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선발 라인업이었다. 이에 맞서는 성남 역시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베스트 11을 선택했다. 중앙 미드필더 김두현이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시작한 것 정도만 달랐다.

경기는 초반부터 화끈했다. 서울 선수들은 황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열심히 뛰었고, 성남은 최근 다섯 경기 무승(2무 3패) 고리를 끊기 위해 역시 최선을 다했다. 여기에 서울을 대표하는 골잡이 아드리아노와 성남의 킬러 티아고의 골을 위한 욕심까지 어우러지며, 경기는 탐색전 없이 경기 초반부터 곧장 난타전 양상으로 흘렀다.

첫 골은 서울 아드리아노가 터트렸다. 아드리아노는 전반 13분 고요한의 오픈 패스를 받은 고광민이 성남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완벽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았다. 아드리아노는 성남 수비진 사이에서 홀로 뛰어올라 헤딩 슈팅을 터트렸는데, 성남 수비수들이 순간적으로 아드리아노를 놓친 게 화근이었다.

아드리아노가 시즌 열한 번째 골을 터트리며 비상하자 성남 티아고도 뒤지지 않겠다는 듯 골을 터트렸다. 티아고는 전반 19분 피투가 서울 진영 하프 라인 부근에서 찔러준 전진 패스를 받은 뒤 유상훈 서울 골키퍼를 제친 뒤 침착하게 마무리 슈팅을 터트려 동점골을 뽑았다. 피투의 전진 패스, 티아고의 마무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득점이었다.


1-1 동점을 만든 성남은 전반 33분 서울 수비수의 실책을 틈 타 역전골까지 넣었다. 주인공은 황의조였다. 서울은 자기 진영에서 정인환이 김원식에게 패스한다는 게 끊겼고, 볼을 잡은 티아고가 홀로 서 있던 황의조에게 연결했다. 수비수의 방해 없이 볼을 잡은 황의조는 서울 진영 페널티 박스 안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1-2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친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왼쪽 측면 수비수 심상민을 빼고 공격수 윤주태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황 감독의 첫 번째 선수 교체였다. 황 감독은 수비수를 줄이고 공격수를 늘려 경기 흐름을 뒤집고자 했다. 교체 투입된 윤주태는 황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슈팅하며 골을 노렸다.

그러나 성남은 후반 11분 세 번째 골을 터트리며 더 달아났다. 이번엔 피투였다. 피투는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뽑았다. 피투는 서울 진영 페널티 박스 외곽 중간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을 연결했다. 피투의 발을 떠난 볼은 크로스바를 강타했으나, 볼이 유상훈 골키퍼를 맞고 들어가 스코어를 3-1로 벌렸다. 공식 기록은 유상훈의 자책골이었다.

두 골 차로 뒤진 서울은 후반 10분 중앙 수비수 김원식을 빼고 공격 2선 지역에서 다양한 역을 수행할 수 있는 윤일록을 투입했다. 서울이 스리 백을 버리고 포 백으로 돌아서는 순간이었으며, 피치 위해 아드리아노와 데얀을 비롯해 많은 공격수가 동시에 서는 순간이었다. 황 감독이 데뷔전을 잃지 않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시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울은 1-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29분 아드리아노가 퇴장을 당하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아드리아노는 성남 진영에서 수비수 임채민을 팔꿈치로 쳤다는 이유로 즉시 퇴장을 명령 받았다. 주심은 이 장면을 보지 못했으나 선심에게 상황을 전달받은 후 곧장 레드카드를 꺼냈다. 황 감독은 데뷔전에서 역전에 선수 퇴장까지 겪어야 했다.

결국 경기는 3-1 성남의 승리로 끝났다. 황 감독은 데뷔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내리 세 골을 허용하며 1-3으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은 이 경기 패배로 세 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빠지게 됐고, 성남은 여섯 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
사진=김재호 기자(jhphoto11@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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