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니뇨 이어 '라니냐' 온다..어떤 현상 벌어지나

최규진 2016. 6. 2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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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겨울에 벚꽃이 피고, 건기에 폭우가 쏟아집니다. 50도에 육박하는 이상고온에 대형산불은 산림을 끝없이 태우고 있죠. 지난해 약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슈퍼 엘니뇨가 발생했고 그 영향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올 여름부터는 엘니뇨하고 이란성 쌍둥이라고 하는 라니냐가 힘을 키우기 시작해 더 커다란 기상 이변이 끊이질 않을 거란 염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부 최규진 기자가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작년에 왔다는 엘니뇨가 슈퍼라고 하는데, 슈퍼 중에서도 슈퍼라면서요? 얼마나 강력했던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작년 겨울에 왔던 엘니뇨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엘니뇨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남미에서는 수십 년 만의 최악의 홍수가 아르헨티나 등을 휩쓸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유례없는 가뭄이 이어졌고요, 유럽에서는 폭설이 쏟아지는데, 미국 워싱턴 DC에는 난데없이 한겨울에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이 모든 게 지난해 지구를 역사상 가장 뜨겁게 만든 '슈퍼 엘니뇨' 때문입니다.

[앵커]

엘니뇨로 한바탕 난리를 치렀는데, 이번에 라니냐… 이게 서로 이란성 쌍둥이? 조금 이따가 이 기자가 설명을 해주시겠습니다마는, 이게 엄습한다고 한다면서요?

[기자]

네, 올 여름 초부터 극단적인 이상고온 현상이 라니냐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인도네시아 자바섬 일대에는 건기인데도 최근 폭우가 쏟아져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중국 장쑤성 일대에는 폭우와 함께 이 골프공만 한 우박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불어 닥치는 등 내륙지방에 기록적인 폭우로 800만 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미국에선 49도 안팎의 폭염과 건조 현상으로 캘리포니아와 뉴멕시코주까지 대형 산불 피해가 극심한 상황입니다.

이 모든 게 다 엘니뇨가 끝나고 곧바로 라니냐가 세력을 키우면서 벌어진 재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라니냐는 엘니뇨와 위치가 바뀌어 태평양 서쪽에서 온도가 높아지고 동쪽은 낮아지는 현상입니다.

엘니뇨로 데워진 해수가 다시 낮아지면서 생긴 온도 변화가 바닷물의 증발량에 영향을 미쳐 다시 기온과 강수량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엘니뇨하고 라니냐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것은 이번에 처음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늘 그렇다고 하는데… 아무튼 기상사태를 종잡을 수 없게 만드는, 예측 자체를 악화시키는 그런 현상이 빚어지는 모양이군요.

[기자]

일반적으로 거대한 엘니뇨가 오고 나서는 거대한 라니냐가 뒤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이달 초 엘니뇨 현상이 끝나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정상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는데, 바로 라니냐가 밀고 들어온 모양새입니다.

염려스러운 건 국제기후연구소가 올해는 라니냐가 겨울까지 발생할 확률이 약 75% 가까이 된다고 밝힌 점입니다.

지난해 겨울은 슈퍼 엘니뇨가 활개를 쳤다면 올해는 슈퍼 라니냐가 그 자리를 대신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앵커]

비유를 하자면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쪽으로 해석이 되는데… 우리나라만 이 라니냐 현상을 비껴갈 수는 없을 것 같고, 어떤 현상이 벌어질 것 같습니까?

[기자]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엘니뇨 현상 다음에 라니냐 현상이 오면, 국지성 집중호우와 거대한 태풍을 동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슈퍼 엘니뇨가 맹위를 떨친 다음 해였는데요. 1984년과 1998년에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낸 바 있습니다.

올 여름 끝머리가 특히 주의해야 할 시기로 꼽히고 있는데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라니냐에 대한 연구자료가 엘니뇨보다 훨씬 적어 예측이 힘들다고 합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최규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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