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술 취한 부장이 때렸다" 자살 검사에게 무슨 일이..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남부지검 소속 김 모 검사의 유서와 메시지를 MBC 취재팀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김 검사는 부장검사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는 괴로움을 여러 차례 호소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정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숨진 김 모 검사가 최근 친구들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술 취한 부장검사가 자신을 때렸다"
"매일 욕설을 한다"는 하소연이 대부분입니다.
"울적해서 유서를 작성해봤다"고까지 말합니다.
[사법연수원 동기]
"너무 말이 없고 새벽 2~3시쯤에 퇴근하면서 '보고 싶다, 자고 싶다, 죽고 싶다' 이런 얘기를 워낙 많이 해서…"
지난달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서는 한참 동안 눈물을 쏟았다고 합니다.
[故 김 모 검사 아버지]
"(평소에) 눈물을 흘린 적은 거의 없었지요. 상당히 충격을 받아서 당장 내일 아침에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하니까, 그래도 또 올라오지 말라고…"
그때가 마지막 통화였고, 며칠 뒤인 지난달 19일 김 검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서에는 "병원에 가고 싶은데 병원 갈 시간도 없다", "행복하고 싶다", "살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검찰 내부망에는 김 검사가 처했던 상황에 공감하는 댓글이 600개 가까이 달렸지만 공개적인 문제제기는 아직 없습니다.
한 검사는 "불이익을 받을까 봐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며 "마치 포로수용소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서울남부지검이 폭언과 폭행이 있었는지 자체 진상조사를 시작한 가운데, 해당 부장검사는 입장을 묻기 위한 취재팀의 연락에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윤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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