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 안심했는데 도난..영수증에 허점

전형우 기자 2016. 6. 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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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지하철역에 설치된 지문인식 물품보관함입니다. 지난해 5월부터 설치되기 시작했지요. 문을 여닫는데 비밀번호가 아니라 개인의 지문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지문인식 보관함이 털리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바로 이 영수증에 보안의 허점이 있었던 겁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대 여성 김 모 씨는 지난 8일 저녁 서울 지하철 1호선 대방역의 물품보관함에 가방을 넣어뒀습니다.

지문 인식 방식이라 안심하고 보관했는데, 다시 찾아가려고 함을 열어 보니 노트북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김모 씨/피해자 : 가방 문도 다 열려있고…보니까 노트북만 누가 빼갔더라고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흘 만에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용의자는 노숙인 31살 김 모 씨였습니다.

김 씨가 사물함을 열 수 있었던 건 영수증에 찍힌 비밀번호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영수증에 임시 비밀번호가 찍혀 나와 지문인식 없이도 물건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김모 씨/피해자 : 나중에 알고 보니까 거기(영수증에) 적혀 있었다는 거 알고 좀 황당했어요.]

지문인식 물품보관함은 지문이 인식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비밀번호가 임의로 설정돼 영수증에 인쇄됩니다.

이런 사실을 이용자들은 잘 모르지만 노숙인 김 씨는 알고 있었던 겁니다.

김 씨는 이용자가 버린 영수증을 주워 사물함을 털었습니다.

현재 서울 지하철역 보관함 중 20% 정도가 지문 인식 방식이고,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코레일은 비밀번호가 영수증에 인쇄된다는 문구를 화면 알림창 형태로 띄워 제대로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채철호, VJ : 이준영)  

전형우 기자dennoc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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