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쪽박? 대박? 흥행 감없어..알면 더 불편"(인터뷰②)

뉴스엔 2016. 6. 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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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조연경 기자]

오랜세월 몸 담았기에 알면 알 수록 오히려 더 외면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어린시절 데뷔 후 배우들의 배우, 스타들의 스타로 한결같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여배우로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비치고 있는 김혜수는 이제 연예계와 영화계에 대해서는 꾹 누르면 툭 튀어나오는 자판기처럼 통달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작품의 '흥행'에 대해 언급하면 오히려 신인보다 더 신인같은 생각을 했었던 경험을 털어내 눈길을 끈다.

스스로 "흥행에 대한 감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작품의 상업성은 김혜수가 작품을 선택하는 우선순위에 끼어들지 못했다. '타짜', '도둑들' 등 누가봐도 흥행에 목숨 건 상업영화를 찍을 때조차 크게 염두해 두지 않았다니 두 말 하면 입아플 정도다.

"내가 그런 감이 없다. 난 철저히 내 기준으로 작품을 고르니까. 이건 완성된 다른 영화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고 말한 김혜수는 "(황)정민이가 내 친구다. 배우들 중 유일하게 친구라 말할 수 있는 진짜 동갑내기 친구다. 'YMCA야구단'을 함께 찍을 때 '친구라고 하자'는 말을 했고 '정민씨 정민씨' 하다가 '정민아, 혜수야'가 됐다. 물론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고 운을 뗐다.

김혜수는 "그 때 당시에 정민이가 '로드무비'라는 영화를 촬영했고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하면서 개봉도 힘들게 했다. 영화를 봤는데 난 진심으로 그 영화가 너무 너무 재미있었고 또 황정민이 자랑스러웠다. 배우 스스로도 보람을 느낄 것 같아 '정민아 잘 봤어. 이거 진짜 잘되겠는데?'라고 말해줬다. 근데 알고보니 저예산 영화였고 매니아급 영화였더라. 나에게 감이 없다는 것을 그때도 크게 느꼈다. 근데 난 그냥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타짜' 때도 그랬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 봤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완성된 영화가 훨씬 좋았다. 더 영화적이고 재미가 있었다"며 "그래서 흥행이 안 되도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적어도 영화적으로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매니저에게 '이 정도면 100만명은 넘지 않겠어?'라고 했다. 그랬더니 많이 당황하더라"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잘 될만한 영화가 진짜 잘 되는 경우는 드문 것이 현실이다. 몇 백억이 투자 됐지만 관객들의 외면 속에 폭삭 망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봐왔다. 하물며 인생의 절반 이상을 영화배우, 스타로 살아온 김혜수는 어떨까. 때문에 흥행은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고 무조건 잘 된다, 혹은 무조건 안 된다는 말을 섣불리 할 수도 없다. 배우로서 성공에 대한 책임감을 일정 부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도 맞지만 그것에만 전전긍긍하면 역효과를 불러 일으키기 십상이다.

김혜수는 "어떤 작품을 같이 하자고 하면서 '이건 우리가 천만을 노리고 하는겁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설사 그렇다고 해도 배우에게 연기도 하기 전에 그런 부담감을 떠넘기면 안 되는 것 같다"며 "영화도 드라마도 흥행에 성공하고 시청률이 좋으면 당연히 배우도 좋다. 우리가 열심히 만든 것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이니까 감사하고 좋지만 그것이 전부다"고 단언했다.

그는 "관객들의 선택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고 반대로 100만이 넘어야 하는데 30만이 됐다고 해서 그걸 관객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하지만 배우로서 유일한 바람이라면 손익분기점만 딱 넘겨줬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부릴 수 있는 욕심이고 그 이상은 관객 분들이 주는 선물이다"고 강조했다.

김혜수는 "전작 '차이나타운'이 손익분기점을 딱 넘겼다. 난 그게 너무 기뻤다. 요즘 '차이나타운' 같은 소재에 여자 두 명이 톱이고 심지어 아름답게 나오지도 않는데 스토리는 어둡고 무섭다. 솔직히 내가 선택한 영화지만 투자가 됐다는 것에 놀랐고 선택해준데 대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 큰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지는 않게 된 것이니까 좋을 수 밖에 없더라"고 진심을 표했다.

또 "어떤 영화든 메시지가 분명하고 무언가를 이야기 하고자 만든 것인데 손익분기점보다 밑돌아 리스크가 생긴다면 속상하고 아프고 미안하다. 그런 마음은 당연히 있다. 그래서 내 기준은 항상 손익분기점이다. 예전에는 손익분기점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조금 더 이기적으로 생각한다면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닐 수도 있지만 알고 나니까 불편하더라"고 토로했다.

"흥행과 돈을 염두해 두고 작품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택한 작품이 손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고 거듭 의견을 피력한 김혜수는 "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연기자는 과정을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것 같다. 개봉 후에는 감독과 배우의 손을 모두 떠나는 것 아니냐. 그 전까지 후회없이 집중하고 노력하는 것이 연기를 포함해 배우가 해야 할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사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조연경 j_rose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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