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니, "오승환 덕분에 한국어 배웠다" 농담

2016. 6. 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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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29일 9회 만루 위기 무실점 역투  
9회 위기 마운드행, "구경만 했다" 믿음

[OSEN=이상학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크 매시니(46) 감독이 새로운 마무리로 낙점한 오승환(34)에게 믿음을 나타냈다. 

오승환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원정경기에 9회말 구원등판, 1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세인트루이스의 8-4 승리를 지켰다. 4점차라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마무리 역할을 부여받고 처음 마지막 투수로 나와 만루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이날 경기 후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도 오승환의 활약을 다뤘다. 이 매체는 '한국과 일본에서 파이널 보스라는 별명대로 9회 만루 위기에서 알렉스 고든을 파울플라이, 에릭 호스머를 땅볼로 포스 아웃시키며 스스로를 구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든을 아웃시키기 전 마운드에서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마운드에서 오승환을 만난 상황도 설명했다. 이 때 매시니 감독이 통역 구유진씨와 함께 급하게 마운드로 뛰어갔다. 몰리나가 오승환과 대화를 위해 통역을 불렀는데 매시니 감독까지 같이 나간 것이다. 

대부분 대화는 몰라니와 구유진씨가 나눴다. 매시니 감독은 "난 그 대화에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죄없는 방관자였다. 몰리나와 유진이 경기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고, 필요한 정보를 훌륭하게 의사소통했다"며 "덕분에 한국어를 좀 더 배울 수 있었다. 몇 마디를 알았다"고 농담을 던졌다. 

9회 오승환이 만루 위기를 자초할 때에도 세인트루이스 불펜에는 누구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미 7회 조나단 브록스턴, 8회 케빈 시그리스트를 썼지만 오승환에게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매시니 감독도 "오승환에게 맡기려 했다"고 말했다. 

첫 마무리 데뷔전을 짜릿하게 장식했지만 오승환에게 역시 만족은 없었다. 오승환은 경기를 마친 뒤 이날 상황에 대해 "다음에도 팀에 이런 상황이 오기를 원하지 않는다. 오늘 등판은 만족할 수 없었다"고 무실점에도 위기를 자초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마무리로서 진가를 보일 날을 앞으로 많이 남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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