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서해 NLL 일대 北도발 가능성 예의주시"
北, 연평도 북방 무인도에 병력 움직임 지속
영상감시장비·레이더 설치, 방사포 진지 완공 등
【서울=뉴시스】장민성 기자 =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 전력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우리 군 당국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도발 시 즉각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북한군은 연평도에서 12㎞ 정도 떨어진 서해 NLL 이북 지역의 '아리도'에 우리 군을 감시하기 위한 영상장비와 레이더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평도에서 4.5㎞ 가량 떨어진 '갈도'에는 방사포 진지가 완공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와 관련 군의 한 관계자는 "우리 군은 서해 NLL 이북 지역의 아리도와 갈도 등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면서 "병력 이동 등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서해 NLL 일대 북한군 동향은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도발 시 즉각 응징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북한군이 이 지역에 특수부대원을 배치, 우리 어선을 나포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라며 "감시 전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병력 구성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8일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을 통해 "지금 인민군 장병들은 서해열점수역에서의 군사적 긴장 격화를 한강 하구에까지 확대해 보려는 미국과 남조선 군부호전광들의 북침 전쟁 책동에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면서 침략자들을 단호히 징벌할 의지로 세차게 끓어 번지고 있다"면서 "발사명령만 기다리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7일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은 한강 하구와 서해열점수역에서 벌리고 있는 무모한 군사적 도발책동이 제2의 연평도 포격전과 같은 만회할 수 없는 보복 대응을 초래케 한다는 것을 똑바로 알고 당장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6·25전쟁 66주년인 지난 25일에는 국방위원회 정책국 상보를 통해 서해 NLL을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은 서남 해상을 세계 최대의 열점수역으로 전락시킨 범죄적 책임을 시인하고 무모한 군사적 도발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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