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스카우트 첫 공판 "금품수수 대가성 없다" 주장

김현기 입력 2016. 6. 29. 16:03 수정 2016. 6. 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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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팬들이 29일 상주와의 홈 경기에서 이철근 단장, 최강희 감독 사퇴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전주 | 김현기기자
[부산=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전북 현대 심판 로비 혐의와 관련된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심판들에게 돈을 건넨 인물인 전북 구단 스카우트 A씨가 대가성 여부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부산지방법원은 29일 해당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당초 지난 8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한 차례 연기된 끝에 이날 개최됐다. 법정엔 A씨 외에 K리그 심판으로 재직할 때 A씨에게 돈을 받은 B씨와 C씨 등 나머지 피고인도 함께 나타났다. 이날 공판에서 A·B·C씨 모두 돈을 주고받은 것은 시인했다. 판사가 B씨에게 “지난 2013년 1월과 8월 각각 100만원씩 받은 사실이 있음을 인정하는가”라고 묻자 B씨는 “인정한다”며 “호의라고 생각해서 받았는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답변했다. C씨도 “2013년 4월과 9월 10월에 각각 100만원씩 수령한 적이 있는가”란 질문에 “인정한다. (A씨가)같이 운동했던 형님으로서 생활에 도움이 되라고 주셔서 받지 말아야할 것 알면서도 받았다”고 했다. A씨도 변호인을 통해 “금품수수 사실은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대가성 여부에 대해선 서로의 주장이 달라 이를 놓고 법정 공방이 팽팽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A씨 변호인은 “부정한 청탁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판사가 “명시적으로는 물론 묵시적으로 청탁이 없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변호인은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반면 두 전직 심판은 “(전북 측에)유리한 판정을 했는가는 다음 문제다. 일단 (금품수수와 관련된)청탁이 있었는가”란 질문을 판사에게 받은 뒤 모두 “그렇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부터 전북 구단 스카우트로 재직한 A씨는 이날 많이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를 공판에서 본 축구 관계자들도 “몇 달 사이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고 안색도 나빠졌다”고 했다. 두 전직 심판들도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C씨는 직업 없이 현재 중장비 면허를 취득해 새 일을 준비하는 것으로 이날 드러났다. 검찰은 피고인 두 심판을 다음 재판 증인으로 신청했다. 2차 공판은 오는 8월 17일 열린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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