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종합]"테러 당시 터키 공항에 국가대표 선수단 포함 한국인 최소 22명"

강지혜 입력 2016. 6. 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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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8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20㎞ 떨어진 한 호텔 로비가 급하게 숙소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날 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로 일부 항공편이 취소됐다. (사진 = 독자 제공) 2016.06.29.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28일(현지시간)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로 현재까지 3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618tue@newsis.com
【이스탄불=AP/뉴시스】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28일(현지시간)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검시관들이 현장에서 사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2016.06.29

【서울=뉴시스】문성대 강지혜 기자 = 28일 연쇄 테러가 발생했을 당시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당초 외교부가 파악한 규모보다 훨씬 많은 한국인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취재 결과 테러 당시 공항에는 최소 22명의 한국인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부 언론이 한국인 탑승 예정자가 4명이라고 보도했으나 이보다 훨씬 많은 숫자로 밝혀진 것이다. 외교부나 현지 영사관은 한국인 숫자 등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그리스 볼로스에서 열린 제19회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에 참석했던 국가대표 선수 14명과 임원 3명 등 모두 17명이 테러 당시 아타튀르크 공항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수중핀수영협회에 따르면 그리스에서 출발한 선수단은 테러 발생 직후인 28일 오후 10시45분(현지시간)께 아타튀르크 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이들은 다음날 오전 1시20분 인천공항행 여객기로 갈아 탈 예정이었다.

그러나 보안요원의 통제로 공항 청사 내부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테러 발생 직후 공항 출입이 통제됐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했지만 폭발 사고가 있다고 해서 기내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다음 날 오전 8시20분에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활주로에서 또 대기를 했다. 이후 호텔로 이동해 대기 중"이라며 "선수 뿐만 아니라 이용객 전부가 호텔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폭발이 일어난 뒤 비행기가 도착한 것 같다"며 "주이스탄불총영사관을 통해 빠른 시간 안에 귀국하도록 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이 같은 상황을 보고했고, 외교부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알고 있다. 선수단 피해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스탄불을 통해 인천공항에 들어오려던 한국 기업 해외주재원 A씨의 일가족 5명도 아타튀르크 공항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테러 당시 입국장 내 면세 구역에 머물러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일가족 5명은 29일 오전 1시에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출발하는 터키항공 TK090편을 타고 같은 날 오후 5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테러로 항공편이 결항됐고 모두 항공사에서 마련해준 호텔로 이동했다. 총영사관에서 연락을 받은 것은 없었다고 한다.

주재원 A씨 가족은 뉴시스에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유니폼을 입은 한국인 무리를 공항에서 봤다"며 "이들은 한국인이 타깃이 될 것을 우려해 태극기가 그려진 옷을 다른 복장으로 갈아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정확한 한국인 숫자와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으며, 탑승 예정자들의 동선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인 탑승 예정자를 4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데 정확한 사실 관계는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8일 오후 10시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발생한 자폭 테러로 36명이 숨지고 147명이 다쳤다. 현장 수습이 진행됨에 따라 사상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 당국은 이번 테러가 극단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의 소행이라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테러도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테러처럼 소프트 타깃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jh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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