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단속 정보 유출' 바람 잘날 없는 강남경찰

김민중|김종훈 기자|기자 2016. 6. 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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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012년 '룸살롱 황제' 이경백 사건..올해 초 강남 '22만명 성매매 장부' 사건 이어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김종훈 기자] [(종합)2012년 '룸살롱 황제' 이경백 사건…올해 초 강남 '22만명 성매매 장부' 사건 이어]

/사진제공=서울 서초경찰서

검찰이 성매매 단속 정보를 흘린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하고 해당 경찰관을 체포했다. 성매매 및 유흥업소가 몰려있는 강남지역 경찰이 2012년 '룸살롱 황제 이경백' 사건, 올해 초 강남 '22만명 성매매 장부' 사건에 이어 다시 한 번 성매매 비리 의혹에 휩싸이게 됐다. 강력한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신자용)는 29일 오전 7시쯤 서초서 여성청소년과 소속 김모 경사를 체포하고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 경사는 성매매 업소들에 단속 정보를 흘려주고 정기적으로 뒷돈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최근 구속된 서초서 관내 성매매업소 관계자 양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경사가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일명 '영업사장'으로 일하며 로비 브로커 역할을 한 양씨는 김 경사 등으로부터 강남 일대 룸살롱 단속 정보를 알아낸 뒤 업주들에게 전달한 혐의다. 경찰에 로비하는 대가로 업소 2곳으로부터 뒷돈 4억여원을 챙긴 혐의도 있다.

검찰은 김 경사를 상대로 정보가 유출된 경위와 양씨에게 단속 정보를 알려준 대가로 뒷돈을 챙겼는지 등을 확인하고 이르면 30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 김 경사가 2010년 2월까지 직접 단속업무를 하다 지능범죄수사팀 등 다른 부서에서 일한 점을 고려해 김 경사에게 단속정보를 전달한 다른 경찰이 있는지, 성매매업소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나눴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강남지역 경찰이 성매매 비리에 연루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룸살롱 황제' 이경백씨(44)가 2010년 수십억원의 세금포탈, 미성년자 고용 혐의로 구속된 이후 서초서와 강남서 소속 경찰들이 조직적으로 뇌물을 상납받는다는 진술이 나와 대대적인 수사를 받았다. 그 결과 논현지구대 소속 경찰들이 차를 타고 다니며 정기적으로 뒷돈을 수금한 사실이 드러났고, 검찰은 2012년 경찰관 수십명을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서초서는 올해 초 '22만명 성매매 장부' 사건에 휘말렸다. 경찰은 지난 3월 서울 강남 일대에서 '조건만남' 성매매를 알선한 조직의 관계자와 성매수자, 경찰관 등 110여명을 검거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그중 서초서 소속 경찰관 1명은 조직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조직원으로부터 75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성매매 사건에 단속정보를 제공한 의혹이 잇따라 발생했으나 스스로 비리 경찰을 솎아 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김 경사의 뇌물수수 혐의 시기가 '이경백 뇌물사건 수사' 이후로 드러날 경우 성매매 업소에 대한 단속업무가 많은 강남 지역 경찰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올 전망이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서초서 등 경찰서들은 유흥업소가 밀집한 강남에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 면이 있다"면서도 "내부적으로 감찰을 강화하고 성매매 범죄 자체를 근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시적으로 업소를 단속하면 자금력을 가진 조직이 금방 새 업소를 낸다"며 "근본적으로 보유 자금을 몰수하는 등 경제적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중 기자 minjoong@,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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