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족이 연락안돼요"..이스탄불 공항밖·병원서 '뜬눈'
이스탄불 공항 테러 현장·병원 모습…당국 정보제공 안해 무작정 기다려
한밤 중 차 몰아 헌혈하러 온 터키인도…7시간 만에 공항운영 재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은 28일 밤 자폭 테러 후 공항 건물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터키 당국은 테러 발생후 공항 터미널 내에 있는 이용객들을 모두 밖으로 청사 밖으로 내보냈다. 경찰과 공항관계자, 구급차 등을 제외한 승객과 가족, 취재진은 공항입구 약 200m에 설치한 통제선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터키정부가 발급한 프레스카드를 보이며 들여보내줄 것을 요청했으나 경찰은 '노엔트리'(No entry)를 반복하며 고개를 저었다.
비행기를 기다리던 탑승 예정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잔디밭에 앉아 있거나 곳곳에 드러누워 있었다.
초조한 표정으로 가족을 기다리는 이들도 많았다.
이름을 알리라고만 밝힌 40대 터키인은 "동생이 오늘밤 비행기로 도착하는데 연락이 안 돼 무작정 공항으로 달려왔다"면서 "제발 아무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이곳저곳 통화하며 공항쪽을 바라봤다.
공항에서는 테러 발생 후 몇시간동안 서쪽으로 7㎞ 떨어진 사디 코누크 병원을 오가는 구급차가 이어졌다.
병원 응급실 앞은 가족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몰려든 터키인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불안한 표정으로 병원 측의 설명을 기다리며 벤치에 앉아 있거나 주변을 서성거렸다.
응급실 역시 건물 외부에서부터 통제됐다.
외국인 부상자의 국적을 확인하고 싶다는 질문에 병원 직원들은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이들은 불안한 표정으로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음료와 차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이스탄불 총영사관 관계자는 "터키 당국이나 병원이 사망자와 부상자의 국적 등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아 답답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테러 소식을 듣고 헌혈을 하기 위해 한밤 중에 병원까지 차를 몰고 온 이스탄불 시민도 있었다.
이스탄불 번화가인 탁심에 산다고 밝힌 올군 키르카야씨는 "갑자기 환자가 많이 생겨 혈액이 필요할 것 같아서 왔다"고 말한 뒤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고 왔다"며 건물로 달려갔다.
오전 9시 무렵에야 병원측은 "지금까지 부상자 중 한국인 환자는 없다"고 밝혔다.
터키 당국은 희생자와 부상자의 국적 등 정보를 좀처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공항운영은 발빠르게 재개했다.
공항은 테러 발생 약 7시간이 지난 29일 새벽 5시께부터 착륙·입국심사를 시작했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인천을 출발한 터키항공이 이곳 시간 새벽 5시께 도착했고, 대한항공은 저녁 7시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오늘부터 내일 새벽 1시까지 예정된 인천∼서울 항공기는 모두 정상 운항 예정"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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