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BAL가 김현수를 버리려 했던 때를 기억하는가?"

이상필 입력 2016. 6. 2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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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볼티모어가 김현수를 버리고 싶어했던 때를 기억하는가? 절대 스프링 트레이닝을 근거로 결정을 내리지 마라"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실력으로 현지의 시선을 바꾸고 있다.

김현수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좌익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김현수의 타율은 0.347로 상승했고, 볼티모어 역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김현수는 당겨 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가 하면, 밀어 쳐서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스프레이 히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한 볼넷 2개를 얻어내며 뛰어난 선구안을 증명했다. 볼티모어가 처음 김현수를 영입하며 원했던 모습이다.

김현수의 놀라운 활약에 ESPN도 주목했다. ESPN은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버리고 싶어 했던 때를 기억하는가? 김현수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매우 나빴고, 볼티모어는 그를 한국으로 되팔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은 김현수를 트리플A로 보내고 싶었지만, 김현수는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할 수 있는 계약상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볼티모어는 마지못해 김현수를 계속해서 로스터에 포함시켰고, 룰5 드래프티 조이 리카드를 좌익수로 기용했다"고 시즌 초반을 돌아봤다.

이후 김현수는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홈 개막행사에서 팬들의 야유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 또한 거의 주어지지 않는 기회와 불규칙한 출전으로 메이저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애초에 스프링 트레이닝은 정규시즌이 아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당장 결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김현수의 시련은 너무 가혹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자신의 의지와 실력으로 모든 것을 이겨냈다. 리카드의 부진을 틈타 기회를 잡은 김현수는 이제는 우투수를 상대할 때 거의 빠짐없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완전한 주전은 아니지만 사실상 주전에 가깝다. 이제는 아메리칸 신인왕 후보로 언급될 정도다.

ESPN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또 한 번의 대단한 밤을 보낸 김현수는 현재 타율 0.347 출루율 0.434 장타율 0.466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명심해라. 절대 스프링 트레이닝에 근거해 결정을 내리지 말라"고 글을 마쳤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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