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의 영광은 뒤로..맥도날드 "기회로 만들겠다"

오주연 입력 2016. 6. 29. 14:49 수정 2016. 6. 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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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서 방빼는 맥도날드…韓맥도날드 인수전, CJ 뛰어들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가 외식시장 트렌드 변화 속에서 본국인 미국 시장의 경영난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시장에서까지 철수설에 휩싸이며 휘청거리고 있다. 웰빙을 추구하는 최근 외식 경향과는 달리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햄버거를 여전히 '정크푸드'로만 인식, 기존 패스트푸드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데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향후 직영점보다 프랜차이즈 형태의 가맹사업에 주력, 프랜차이즈 매장을 9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국내외 시장에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맥도날드 매출은 254억달러(29조원)로 2년 전 대비 1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 103억달러에서 지난해 89억달러로 14% 줄었다. 패스트푸드 업황 자체가 세계 각국에서 긍정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성장세는 완화되고 있는데다가 현지에서의 신생 브랜드 등장, 세계 경기불황, 수제버거 시장 확대 등으로 패스트푸드의 인기는 시들해져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맥도날드에 대한 반감도 성장 발목을 잡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내에서는 맥도날드 직원의 열악한 근무조건과 최저임금 문제, 공장식 농업의 비윤리적인 사육 방식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으며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는 '반 맥도날드 데이'를 정해놓고 시민단체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잡음이 생기기는 마찬가지였다. 2014년에는 중국에서 불량 닭고기 파문이 일었고, 일본에서는 햄버거에서 이물질이 여러 차례 발견돼 매출이 2년간 해마다 10% 이상씩 감소했다.

각종 악재가 겹치자 맥도날드는 프랜차이즈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를 곧이 해석하지 않고 있다. 경영난에 처하게 된 맥도날드가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반면 맥도날드는 경영난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에도 불구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왔다"며 "경영난과는 상관없이 맥도날드 근간으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중국에서 2000여개의 지점을 매각할 계획으로 이미 모간스탠리를 통해 중국과 홍콩의 지점 매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서는 주로 직영매장을 운영해왔지만 맥도날드는 중국 뿐 아니라 일본, 대만 등 주요 아시아 시장에서 직영사업을 프랜차이즈 사업 형태로 바꾸는 안을 구상 중이다.

1988년 한국 진출 이래 각종 외식 트렌드를 선도해 온 맥도날드는 올해 업계 최초 여성대표이자 첫 한국인 대표로 조주연 대표를 최고경영자(CEO)로 앉혔다. 이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 외식 시장에 맞는 마케팅을 전개해나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최근 성장세가 꺾이면서 올해 새로 문을 연 신규 직영점은 7곳에 불과하다. 전체 매장은 427개로 최근 1년동안 매장은 27개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이에 맥도날드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4월 전략적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파트너 물색을 위해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했으며, 한국맥도날드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미국 맥도날드 글로벌은 직영점이 70% 정도인 사업 구조를 가맹점 형태로 전환하고 전략적파트너에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수전에는 CJ가 뛰어들었다. CJ그룹 관계자는 "맥도날드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은 맞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규모가 최대 5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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