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걸그룹' 핑클, 해체한 줄 알았더니..

이재원 2016. 6. 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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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스키스가 ‘무한도전’ ‘토토가2’에서 한 무대에 서고 있다. / 사진=MBC

 

“젝키 재결합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H.O.T 재결합이 목표다.”

그룹 젝스키스의 김재덕은 최근 JTBC ‘비정상회담’에 토니안과 함께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젝스키스가 2000년 5월 해체 이후 16년동안 흩어져있다 올해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2’ 게릴라 무대를 통해 강성훈 이재진 은지원 김재덕 장수원 고지용 등 6명이 다시 뭉치고, 실제로 재결성 수순을 밟자 젝스키스와 함께 활동했던 그룹 H.O.T. 등 추억의 원조 아이돌에 대한 재결합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젝스키스는 이재진의 동생인 이은주의 남편 양현석이 수장인 YG엔터테인먼트와 팀으로 계약을 맺고 음반 발매를 준비 중이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히트메이커 박근태 작곡가에게 젝스키스 신곡을 작업을 제안하며 컴백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젝스키스의 컴백에는 밀레니얼 세대의 응원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젝스키스가 ‘토토가2’에 출연한 이후 팬들이 다시 뭉치며 젝스키스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고 재결합을 응원했다. 지난 1997년에 ‘학원별곡’, ‘폼생폼사’로 데뷔한 젝스키스는 밀레니얼 세대의 청소년 시절을 함께 보낸 우상이었던 것.

밀레니얼 세대가 성장해 성인이 되어 직장생활을 하고 가정을 이룬 가운데에도 문화생활을 향유하던 습관을 유지한 가운데 추억의 스타가 현실 앞에 실제로 다시 부활하면서 세대를 관통하는 문화적 기억을 소환해냈다.

밀레니얼 세대는 젝스키스 외에도 학창시절 우상이었던 아이돌 1세대의 재결합을 요청하며 스타들을 현재 시점으로 소환해내고 있다.

 

#H.O.T. 완전체 임박!

H.O.T.

H.O.T./사진=SM엔터테인먼트

H.O.T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만큼 재결합을 하기 좋은 타이밍을 맞았다. 젝스키스보다 한 해 앞서 1996년 강타 문희준 이재원 토니안 장우혁 5명 멤버는 2001년 해체까지 그야말로 ‘원조 남자 아이돌 그룹’으로 거대한 팬덤을 보여준 팀이었다.

이들의 재결성 가능성은 꽤 높은 편이다. 지난해 ‘무한도전’의 ‘토토가’ 방송 당시 강타가 출연하기도 했고, 재결합 논의가 자주 가시화되었다. 최근 젝스키스의 재결합과 맞물려 팬들의 요청도 더욱 거세진 상황이다.

재결합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문희준의 단독콘서트에 강타 이재원 등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고, 20일 방송된 온스타일 ‘매력티비’에서 토니안은 자신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팬들 앞에서 먼저 H.O.T. 이야기를 꺼냈다. 토니안은 솔로 앨범 발매일을 묻는 팬에게 “지금 사업이나 개인 활동보다 H.O.T.가 먼저인 것 같다”고 강조하면서도,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음을 시사했다.

토니안은 god의 손호영 데니안도 H.O.T.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사실을 공개하며 “공연은 힘들겠지만 시상식에서라도 젝스키스, god, 신화 등 90년대가 하나 되어 공연하는 것을 그려본다”고 말했다.

젝스키스 역시 H.O.T.가 컴백해 함께 활동하기를 꿈꾸고 있다. 13일 방송된 JTBC 요리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젝스키스의 장수원은 MC 김성주로부터 “H.O.T 재결합은 어떻게 되는지 혹시 아느냐”는 질문에 “아주 활발히 움직이는 것 같다. 아무래도 올해가 20주년일텐데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H.O.T.의 재결합에 대해서는 멤버 모두 대부분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프로듀서나 공연기획사 선정 등을 조율 중인 만큼 젝스키스에 이어 가장 먼저 재결합될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꼽힌다.

 

#핑클, 보일 듯 말 듯

핑클

핑클/사진=DSP엔터테인먼트

1998년 데뷔한 그룹 핑클은 사실 한 번도 해체를 언급한 적은 없다. 그러나, 2002년 핑클 멤버들은 4집 앨범 ‘영원’ 활동 이후 개인 활동에 주력해왔다. 이효리는 솔로 여가수로 독보적인 위치를 견지했고, 옥주현은 뮤지컬 배우로 ‘2막’을 개척했다. 성유리 이진은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5년 ‘Forever Fin.K.L.’이라는 제목으로 그간의 활동 영상과 음원을 모아 내놓으며 사실상 핑클의 공식적인 활동은 마무리된 채 10년이 흐른 셈이다.

여전히 팬들은 핑클의 5집을 기다리고 있다. 핑클 멤버들은 재결합 이야기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이지만, 최근 들어 완전체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뭉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초 이효리의 공식 팬페이지에는 이효리 성유리 옥주현 이진이 다정하면서도 익살맞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는가 하면, 옥주현은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홀로 핑클의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옥주현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당시 노래가 좋았지만 요즘 가수들처럼 노래를 할 실력이 되지 않는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핑클 노래로 옥주현 음반에 리메이크할 계획을 드러내기도 했다.

핑클은 귀여운 요정 이미지의 S.E.S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도 섹시함까지 소화해내며 차별화를 이뤘던 만큼 여전히 핑클을 그리워하는 팬들의 요청은 계속되고 있다. 데뷔곡 ‘블루 레인’을 비롯해 ‘내 남자친구에게’, ‘영원한 사랑’, ‘나우(Now)’ 등의 히트곡을 4명의 멤버들이 한 데 모인 무대에서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S., 언제나 진행형

S.E.S.

S.E.S. / 사진=SM엔터테인먼트

1997년 1집 앨범 ‘I’m Your Girl’로 데뷔 당시의 S.E.S.는 ‘원조 요정’이라는 수식어에 꼭 걸맞는 모습이었다. 청순한 소녀의 이미지로 부드러우면서도 때로는 파워풀한 안무를 소화해내는 S.E.S.는 군인들 뿐 아니라 남녀 청소년들의 우상이었다. S.E.S.는 여전히 요정과 같은 이미지를 간직한 채 아름답게 성장했다. 유진 슈는 어느새 아이들의 엄마가 되었고, 바다는 완숙한 가창력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S.E.S.는 2002년 해체 후에도 함께 바자회를 하며 자선활동을 하고 있다. 음악활동은 함께 하지 않지만, 남다른 우정을 항상 과시하고 있다. 음악적인 재결합 가능성도 항상 긍정적인 편이다. 바다는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S.E.S. 컴백은 세 명의 마음속에는 항상 있다. 그런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해 재결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실 이들은 젝스키스보다 먼저 ‘토토가’에서 모인 바 있다.

2014년 12월 방송된 ‘토토가’에서 데뷔곡과 ‘너를 사랑해’를 선보였는데, 유진이 임신 중이었던 터라 서현이 대신 무대에 올랐다. 출산 후 컴백한 유진은 한 인터뷰에서 S.E.S. 활동은 못하더라도 음원 정도는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뜻을 내비쳤다.

H.O.T.,핑클,S.E.S. 외에도 샤크라 베이비복스 등 2000년대 전후로 팬덤을 형성했던 그룹에 대한 밀레니얼 세대의 컴백 요청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가요계는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이재원 문화평론가
한양대 실용음악과 겸임교수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과 박사수료
전 텐아시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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