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미지(unknown unknowns)'의 경제시대 엄습

박성호 2016. 6. 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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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그는 "국민투표 결과를 이행하는 절차가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지만 "지금 단계에서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즉각적인 브렉시트 절차를 진행하지는 않을 뜻을 밝혔다.(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올 하반기 경제는 초유의 세계적 불확실성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불확실성은 지구촌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당장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ㆍ브렉시트) 여파가 언제까지 갈 지, 어디로 튈 지 모른다.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중 누가 승리의 깃발을 백악관에 꽂을 지도 예상하기 힘들다. 이 외에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인하 여부도 변수다.

도널드 럼스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 표현대로 '알려지지 않은 미지(unknown unknowns)'로 인해 올 하반기 글로벌 경제가 요동칠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현 시점에서 확실한 것은 불확실성 뿐이다"고 했다.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올 하반기 글로벌 경제를 흔들 변수, 즉 '알고 있는 알려진 사실(Known Knowns)'은 있다.

우선 브렉시트 진행 과정이 하반기에 본격화된다. 미국에서는 고립화와 보호무역 강화 분수령이 될 대통령 선거와 세계 자금 흐름의 변곡점이 될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판가름 난다.

우리나라는 추가경정예산까지 추진하고 있지만 경제계의 관심은 한국은행이 과연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인가에 쏠려있다.

전 세계의 마케팅 열전이 예상되는 8월 브라질 올림픽이 지카바이러스와 부실한 치안 문제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지도 글로벌 경제계에 일정수준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 변수의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가 급전직하 할 수도 있고 새로운 경제질서의 재편으로 이어져 긍정적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는 건 '알려진 무지(Known Unkonwns)'다.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떤 파장이나 파급효과를 낼 지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AP연합뉴스


'알지만 알지 못하는 것(Unknown Knowns)'도 있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그의 공약대로 세계 각국의 고립화가 가속화되고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경제마찰이 심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과연 트럼프가 공약을 곧이곧대로 추진할까? 알고 있지만 사실상 모르는 것이다.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이 '태양이 지지 않는 제국'에서 '리틀 잉글랜드'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10월 새 내각에서 브렉시트를 최종 실행할 지 안할 지 아니면 재투표를 할지 또한 사실상 알지 못하는 것이다.

현 경로대로 경제상황이 수축된다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그러나 금리인하 조치가 경제 활력을 불어넣을 지, 자산버블을 일으켜 또 다른 침체의 뇌관이 될 지 알 수 없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한번은 인상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지만 이를 투자자들이 경기회복 신호로 해석할 지, 아니면 증시 탈출과 거품 붕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지 미지수다. 브라질 올림픽 역시 '성공=경제 회복 디딤돌'이라는 다 알려진 공식에 의문이 제기된다.

올 하반기 경제회복의 관건은 사안별로 불확실성 지속 기간을 얼마나 단축하느냐다.

정부의 기업, 투자자, 일반 국민 모두에게 불확실성 단축조건은 동일하다. 모든 시나리오를 상정한 충분한 대비책과 계획수립, 그리고 빠르고 강력한 실행력이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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