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1위' 최승준, 6월 홈런왕-MVP 도전

2016. 6. 29.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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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당 홈런 비율 9%… 리그 최고 수치
6월 홈런 1위·OPS 1위, 월간 MVP 도전

[OSEN=김태우 기자] SK의 새 거포 최승준(28)의 홈런 페이스가 놀랍다. 한 번 불이 붙었고, 그 불은 쉽게 꺼지지 않는 모습이다. 홈런 비율만 놓고 보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6월 홈런왕 타이틀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최승준은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개인 첫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대폭발했다. 3-0으로 앞선 3회 kt 선발 장시환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중월 2점포를 터뜨린 최승준은 5-0이었던 5회에는 다시 장시환의 커브를 받아쳐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에 그치지 않은 최승준은 7-0으로 앞선 6회 두 번째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포로 3연타석 홈런의 대미를 장식했다.

비록 기대했던 KBO 기록(4연타석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최승준은 이날 12~14호포를 연달아 몰아치며 화끈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팀 내에서는 정의윤 최정(이상 15개)에 이은 홈런 3위 기록이며, 리그 전체를 따져도 공동 11위까지 자신의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최승준의 타석당 홈런이다. 리그 1위다.

4월 한 달 동안 자리를 잡지 못해 2군행도 경험해야 했던 최승준이다. 자연히 홈런 순위 상위권의 다른 선수들보다는 타석이 적다. 이런 최승준은 28일까지 156타석에서 14개의 홈런을 쳤다. 타석당 홈런 비율은 약 8.97%로 9% 정도다. 10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 중 최고봉이다. 2위는 에릭 테임즈(NC)로 8%, 3위는 김재환(두산)으로 7.8% 정도다. 최승준의 홈런 생산력과 장타력을 실감할 수 있다.

최승준은 전지훈련 당시 정경배 타격코치와 상의해 타격폼을 바꿨다. 전반적으로 배트의 각도와 올리는 높이를 대폭적으로 수정했다. 좀 더 배트가 간결하게 나오게 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공이 잘 맞지 않자 예전의 폼으로 돌아가 버렸다. 악수였다. 그러나 2군행을 경험한 뒤 1군에 다시 올라와 정 코치와 전지훈련 당시 연습했던 폼으로 되돌아갔다. 그 후 감이 좋다. 최승준은 “내가 TV로 봐도 신기할 정도”라고 했다.

이런 최승준은 6월 한 달에만 10개의 대포를 터뜨렸다. 이는 리그 전체를 따져도 1위 기록이다. 이재원(SK)과 이범호(KIA)가 8개씩의 홈런을 기록 중인데, 잔여경기가 별로 없어 현재 기록으로도 1위를 지킬 가능성이 충분하다. SK 역사에서 6월 홈런왕이 나온 것은 2004년 이호준(8개), 2005년 이호준(11개), 2008년 최정(6개·공동)이 전부다. 최승준이 6월 홈런왕에 오른다면 팀으로서는 8년 만이 된다.

더 나아가 6월 최우수선수(MVP)의 가능성도 있다. 홈런만 돋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최승준은 28일까지 타율 3할6푼, 10홈런, 22타점을 기록 중이다. 전형적 거포 스타일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이는 리그 10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타점은 1위 그룹(로사리오·이재원·박석민, 이상 25타점)에 3개 뒤진 5위다. 0.813의 장타율은 2위 최형우(삼성·0.722)를 크게 앞지르는 1위 기록이다.

여기에 출루율도 좋다. 4할7푼3리라는 높은 출루율을 기록 중인데, 이는 이용규(한화·0.490), 김태균(한화·0.485)에 이은 6월 3위 기록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1.286)에서도 2위 최형우(1.188)를 제치고 1위다. 투수 쪽의 후보들의 사정도 살펴야겠지만, 적어도 야수 쪽에서는 가장 확실한 후보라고 할 만하다. 최승준의 야구 인생 역전이 시작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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