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이 본 맥그레거, 성공의 키는 '커터'

2016. 6. 2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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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맥그레거. 스포츠동아DB
넥센의 새 외국인투수 스캇 맥그레거(30)는 26일 잠실 LG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투구내용은 6이닝 6안타 2볼넷 2삼진 2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최고구속 154㎞의 직구(41개)와 커터(16개·최고구속 150㎞), 커브(20개), 슬라이더(4개)를 섞어 던지며 기량을 뽐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8일 고척 한화전에 앞서 맥그레거의 데뷔전을 돌아봤다. 염 감독은 “생각한대로 던졌다”면서도 “커터의 구속이 빨라서 많이 맞았는데, 그 부분을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직구와 커터의 구속 차이는 4㎞로 크지 않았다. 커터에 회전이 늦게 걸렸고, 상대 타자들이 직구 타이밍에 배트를 휘두르면 안타로 연결된 것이다. 염 감독은 “직구와 커터가 포수 미트에 꽂히는 타이밍이 비슷하니까 맞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투구는 맥그레거의 강점이다. 염 감독도 이를 무척 만족해했다. 웨이버 공시된 기존 외국인투수 로버트 코엘로와 비교된 대목이다. 16일 웨이버 공시된 코엘로는 12경기에서 6승5패, 방어율 3.77, 피안타율 0.226을 기록했으나, 좀처럼 구속이 올라오지 않는 것과 불안한 제구력이 문제였다. 경기당 평균 5이닝을 소화하며 투구수는 99.5개에 달했고, 이닝당 6.1볼넷을 허용했다.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서 야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곤 했다.

염 감독은 “맥그레거가 워낙 공격적인 투구를 좋아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직구 평균구속이 미국에서 뛸 때보다 많이 나왔고, 80구를 던질 때까지 구속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브도 생각보다 좋다. 올해는 직구와 커브만 잘 섞어 던지면 통할 수 있다”며 “첫 등판 때는 많은 주문을 하지 않는다. 자기 스타일대로 던져보고 방향을 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맥그레거는 “내 장점은 어떤 공이든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는 능력과 빠른 공”이라고 했다. 일단 데뷔전만 살펴보면 그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맥그레거가 넥센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으로 연착륙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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