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6] 이탈리아, 스페인 '티키타카' 시대 종지부 찍다

송창우 2016. 6. 2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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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송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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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의 종말(End of an era).'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AS가 자국 축구대표팀 참패를 보도하며 남긴 말이다. '무적 함대' 스페인은 28일(한국시간) 2016 프랑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0-2로 졌다.

스페인은 2000년대 말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세계 축구계를 주름잡았다. 이들은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를 연달아 제패했다. 특히 스페인 특유의 '티키타카(짧은 패스의 점유율 축구)'는 전세계 대부분 축구 팀들이 모방했을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한 전술이었다. 하지만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 리그 탈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16강에서 멈췄다. 경기 뒤 비센테 델 보스케(66) 스페인 감독은 "오늘 주인공은 우리가 아닌 이탈리아"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마르카 역시 "스페인 축구의 유럽 통치는 끝났다"며 전성기가 막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안토니오 콘테(47) 이탈리아 감독이 준비한 스페인전 시나리오는 완벽했다. 이날 콘테 감독이 들고나온 카드는 '압박'이었다. 이탈리아는 미드필더들은 물론 측면 수비수들까지 강력한 전방 압박에 나섰다. 상황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 그라지아노 펠레(31·사우샘프턴)까지 수비에 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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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델 보스케 감독이 들고 나온 전략은 '낡은 카드'였다. 스페인은 밀물처럼 밀고 들어오는 콘테식 압박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스페인 핵심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2·바르셀로나)의 표정엔 당황스러움이 그대로 드러났다. 브라질월드컵에서 격침 당한 무적 함대가 유로 2016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다시 허무하게 무너졌다. 사실상 티키타카 시대가 저무는 순간이다.
이탈리아는 8강 진출의 기쁨과 동시에 '복수극'에도 성공했다. 이들은 유로 대회에서 번번이 스페인에 발목을 붙잡혔다. 유로 2012 결승에선 스페인에 0-4로 참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유로 2008 8강에서도 스페인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결과는 물론 내용마저 완벽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콘테 감독의 복수는 완벽했다"며 이탈리아의 승리를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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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감독은 경기 뒤 "우리 선수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이탈리아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며 기뻐했다. 그는 대회가 끝나면 첼시(잉글랜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가 1968년 맥이 끊긴 이탈리아 유로 우승을 이끈 뒤 떠날 수 있을까. 이탈리아는 다음달 3일 '전차 군단' 독일과 8강전에서 진검 승부를 벌인다.

송창우 기자 song.changw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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