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대는 영국 '브랭오버'
◆ 브렉시트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국민투표로 결정한 영국이 거센 후폭풍에 휘청거리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7일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두 단계 내렸다고 밝혔다.
유럽 강대국의 신용등급이 한꺼번에 두 단계나 추락한 것은 과거 미국발 금융위기나 유럽 재정위기 사태 때도 없었던 일이다. 피치도 이날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이날 영국 파운드화는 또다시 폭락을 거듭하면서 1971년 발효된 '포스트 브레턴우즈 체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기업들의 탈출(엑소더스)도 본격화되고 있다. 영국 최대 은행 중 하나인 HSBC는 5000명의 영국 현지 직원 중 1000여 명을 프랑스 파리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블랭크 페인 회장은 "런던 본사 일부 기능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로이드뱅킹그룹의 공적 지분 매각을 통해 공적 자금을 회수하고 은행 민영화를 추진하려던 영국 정부 계획도 급제동이 걸렸다.
영국 경제에 '브랭오버(Brangover)'가 확산되면서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브랭오버란 브렉시트(Brexit)와 숙취(Hangover)의 합성어로 망가지는 영국 경제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국민투표에서 '탈퇴 전선'을 이끌어 승리한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지난 26일 스카이TV에 출연해 "금융시장은 안정적이고 국민들 연금도 끄떡없다. 긴급 예산도 필요없고 온통 좋은 소식뿐"이라는 말을 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지용 기자 /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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